
니하
5 years ago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평균 3.7
모로코에서의 시간들 기억해? 삶이 마치 선물 같았잖아. 나는 네가 그 시절을 늘 기억하기를, 불행의 필요성 따위는 믿지 않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 그러나 슬프게도 너는 최악의 상황, 극도의 우울 속을 헤매고 싶어 했지. 너는 죽음의 연인이 되고자 했지. 네가 나를 부르면, 나는 늘 달려갔어. 네 눈을 감겨줄 사람은 바로 나라고, 너는 거듭 말했어 … 그땐 네 눈을 닫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 눈이 자꾸 다시 열렸거든. 나는 때때로 네가 나에게 꽃과 함께 보냈던 엽서나 편지를 다시 읽기도 해. 매번 느껴지는 고통도, 눈물도, 더는 겪고싶지 않으면서도. 너는 네가 길들인 유령과 늘 함께였어. 네가 그토록 두려워한 고독이 너의 가장 충실한 동지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