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씨에이

애덤: 에피소드 3
평균 2.8
7.3/같은 sf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좀 더 쌩뚱맞으면서 더욱 심오해 보이기도 하는 또다른 부분을 찾아 다시금 찍먹해본 느낌. / 앞선 에피소드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사건을 건너뛴 상태인지, 오히려 전작보다 더 앞선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짜고짜 펼쳐지고 있음에도 전작과 동일한 음악에 컨소시엄이란 단어, 로봇의 비주얼 등이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돼주고, 분위기도 그럴 듯하게 잡아주기에 일단은 몰입이 되긴 함. / 기술의 집약을 상징하는 컨소시엄과는 달리 기술을 배척하고 고대의 방식대로 살고 있다는 인간들의 공동체. 허나 결국 그 공동체의 리더마저도 인간의 탈을 쓴 로봇일 뿐이었다는 무기력해지는 반전. 빡빡이 리더가 모두를 속이고 있는 상태이며 그의 정체는 컨소시엄으로부터 파견된 로봇이고, 그가 숭배하는 듯한 기계 장치가 곧 컨소시엄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단 예상, 혹은 메리언인지 하는 인물을 속이고자 마을 공동체를 통째로 재구성해 놓은 건 아닐까 하는 예상 등이 스쳐지나갔음. 어쨌든 앞선 에피소드와 이야기적으로는 거의 연결되지 않음은 물론, 더더욱 앞뒤 잘라먹고 쌩뚱맞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에 오히려 흥미와 호기심은 좀 덜한 느낌이었음. / 앞선 에피소드에 이어 여전히 준수한 비주얼과 음악 등이 암울하면서도 비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냄. 특히 막판 인간의 허물을 벗고 드러나는 로봇의 모습과 그것이 숭배하는 듯보이는 커다란 기계 장치의 그림은 그 자체로 범상치 않아 보였고, 기괴한 듯 신비롭고 심소한 느낌을 주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