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Sleep away

Sleep away

8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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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영화 ・ 2012

평균 2.6

초중반까지는 흥미진진 했다. 대사나 연기가 약간 만화같은 톤으로 진행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박한별이 연기한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보였고 템포도 좋아서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괜찮았다. 다만 상황이 드러나고 인물들의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종래의 매력은 사라지고 진부함만 남게 되었다. 내 생각엔 만화적인 톤으로 극단적인 감정을 연기하면 항상 이랬던 것 같다. 만화적 톤의 장점은 현실세계의 매너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뉘앙스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일텐데 극단적인 감정으로 가버리면 표현방식이 뻔해지면서 그냥 어설픈 흉내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근데 그런 걸 누가 보고 싶어할까? 라미란은 분명 좋은 배우이지만 이 영화 속에서의 캐릭터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그 캐릭터의 등장 이후에는 다들 그냥 얄팍한 기호가 되어 버린다. 이건 분명 각본의 문제로 보인다. 장르적인 것과 진부한 것은 다르다. 클리셰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클리셰를 고민없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여러모로 가능성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