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또로롱

또로롱

7 years ago

5.0


content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책 ・ 2018

평균 3.9

한국 역사에 대해 배우다 보면 한일관계는 떼어놓을 수 없다. 특히나 근현대사의 경우 일본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바뀌기도 했으니. 문득 일본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이유가, 일본 전쟁사를 바탕으로 본 한국사가 궁금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청일전쟁부터 태평양 전쟁까지 다뤘기 때문에. .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한 책이다. 여러 사료를 근거로 최대한 냉정하게 과거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떤 일본인들은 태평양 전쟁을 두고 오히려 피해자인냥 생각하는게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어떤 영화의 평대로 '내가 쟤를 때렸는데 내 손이 아파요ㅠ'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이 책 말미에 저자가 하는 말이 있다. 패전 후 만주 철수의 경험이 일본 국민들을 태평양 전쟁의 피해자로 인식시켰고, 진짜 가해자는 당시 천황, 내각, 군인 그리고 보조금 하나 때문에 지역주민들을 만주로 이주시켰던 지자체라고 한다. . 정치싸움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뿐이다. 과거나 현재나 정책 결정자의 태도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 이 책을 읽는 내내 욱하고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국가와 국가 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의 화살이 한국에 향해 있었던 것은 역시 화가 난다.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기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 중 하나는 "타이완, 한국, 남양군도 등 일본의 식민지와 위임통치령 지역 사람들도 커다란 고통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고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421p)"이다. . 흔히 역사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 인지 배운다고 한다. 분명히 역사는 배울 점이 많다. 다만, 문제 해결 방법을 역사에서 찾을 땐 최대한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크고 작은 전쟁에 앞서 역사를 통해 조언을 얻어 전쟁 여부를 결정했다. 문제는 과거 승리에 젖어 현실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일본은 큰 전쟁을 앞두고 정당성과 안전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국시대의 역사를 떠올렸다. 1500년대 전쟁을 보며 1900년대 전쟁의 진행 방향을 결정했으니 그들의 생각대로 전쟁이 진행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 (201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