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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뜻 깊게 다가올 소재와 이야기를 단정하고 깔금하게 붓질한 하마나 타카유키. . . . . 원작을 본 사람으로써 오히려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화. 전 분기의 큰 실망을 안긴 런웨이에서 웃어줘와는 천지차이 수준. . 도서관 전쟁, 짐승의 연주자 에린의 하마나 타카유키 감독이 Production I.G독립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연출한 작품으로, 워낙 단정하고 깔끔한 연출을 보여주는 감독이기에, 기대가 컸다. 기대치에는 부응한 듯 하다. 특히 하마나 타카유키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보수적인 연출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짜여진 틀을 바꾸기 보단. 그 정해진 틀에서 작품을 움직이는 소소한 요소들을 변주하는 데에 능한 감독이다. 전작들도 이러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었고, 본작 역시 그러하다. 일례로 원작과 캐릭터 분배를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산으로 빠지지 않고 작품의 주제 전달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된 듯 하다. . 본래 화려한 영상감각을 가진 감독은 아니지만, 철저히 계산된 컷과 미니멀한 연출로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으로써 그의 장기는 최대로 활용되었다. 본작의 주제인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들의 사회적 한계를 철저히 보여주며,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아르테를 아름답지만 형식미있게 붓질해내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스테런오타입식 연출이지만, 그런 스테레오타입에서 가장 빛나는 연출을 하고있는 것이다.(그러면서 이러한 스테레오타입적인 면모가 이 작품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 특히나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이런 보수(연출 성향으로서)적인 성향의 감독이 이런 급진적인 성향(메세지 측면에서)의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또 흥미롭게 느껴졌다. 진보적인 이야기와 보수적인 연출이 서로 씨름하며 전개하는 재미가 꽤나 즐겁다. . 성우들의 연기 또한 좋은데, 코마츠 미카코는 커리어에서 또 인상적인 캐릭터를 하나 남긴 것으로 보인다. 코니시 카츠유키, 야스노 키요노, 토마츠 하루카도 제 몫을 했다. . 다만 생각외로 오락성이 좋진 않다. 즉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은 아니라는 뜻. 보는 이에 따라서는 미니멀한 연출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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