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또롱

더 모닝 쇼 시즌 2
평균 3.6
더 모닝쇼 시즌 2의 가장 큰 적은 더 모닝쇼 시즌 1이다… 시즌 1의 탁월함에 멱살잡혀 봤던 기억이 남아있어 시즌 2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것이다… 개인적으로 시즌 2의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는 ‘캐붕’이었다. 특히 브래들리와 코리. 알렉스와 미치는 처음부터 굉장히 다양한 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시즌 2에서의 모습에 대해 호불호는 있어도 이해가 안갈 정도는 아니었던 반면, 브래들리, 그리고 특히 코리는 아예 사람이 바뀐 것 같다. 이 둘은 시즌 1에서 무척 입장이 명확하고 기능적으로 서사를 추동하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알렉스와 미치를 좋아하게 된 것과는 다른 의미로 좋았다. 특히 코리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느낌이 전혀 없는, 독특하고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2로 넘어오면서 맡은 바 책임이 커져서 그런건지 그 매력이 다 사라져버렸다. 새로 등장한 스텔라 등의 캐릭터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고. 결국 또 2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남긴 것은 미치였다. 사람이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로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어렵고 입체적이면서도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상황속의 인물이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거기다 스티브 카렐의 연기가…!) 그 장면들과 에피소드들에 충분히 감응하면서도 무언가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자들이 이런 일을 겪는다한들 이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할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텐데, 어쩌면 이것도 우리들의 바램일 뿐일텐데 그 작은 가능성에 기대어 작품속에서 가상의 발언권을 주는 것이 현실의 성범죄자들에게 베네핏을 주는건 아닐까 하는 찝찝함 같은 것이랄까? 하지만 이 영민한 제작진은 그런 찝찝함과 고민까지도 미리 알고, 어느 정도는 의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문제를 정면돌파하고 캐릭터를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이 쇼의 진정한 장점이니까. 다만 어쨌든 극을 극으로서 흥미롭게 끌어감에 있어서 모든 인물을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반드시 더 극을 재미있게 하는가에 대한 것은 다른 질문이라 생각한다. 시즌 1에서는 하고 싶었던 얘기가 분명했고 그것을 향해서 정확하게 설계된 인물들이 정확한 플롯을 따라 강렬한 엔딩을 향해 달려가게 만드는 하나의 ‘의도된 작품’으로서 완결성이 대단했다면 시즌 2는 이전 시즌에서 ‘캐릭터’였던 인물들까지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완벽히 ‘구성’된 완결성이 있는 작품이 아니라 그냥 우리들 삶처럼 산만하고 우연의 연속으로 만들어지는 비극과 희극의 무한 반복처럼 보인다. 당연히 그런 작품도 재미있고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솔직히 이 시리즈에서 그런걸 보고 싶진 않았다. 이 인물들 얘기를 계속 보고 싶은 것과 잘 짜여진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건 다른 문제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을 뿐이다. 물론 우리 모두가 겪은 ‘코비드 사태’라는 것이 시즌 2를 시청하며 느낀 그 혼돈을 정확히 반영하기 때문에 나름 그것조차 제작진의 의도라고 하면 또 할 말은 없어지지만… 너무 훌륭한 시리즈이고 너무 잘 만들어진 인물들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알겠지만 내후년쯤 시즌 3가 나오면 그걸 보게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시즌 1의 강렬한 메시지를 완벽히 구현한 것만으로 이 인물들은 이미 자신의 피크를 찍었다면, 그래서 나머지는 다 안하느니만 못한 사족이 된다면.. 그건 오히려 슬픈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