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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박수 대신했던 반짝이는 손동작은 '여길 봐' 라는 뜻의 수어였다. ‘반짝이는 박수소리’라는 책이 있다. 말할 때 입술 보다 눈썹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습관을 유심히 보던 외국 친구가 코다(Children of Deaf Adult)냐 조심스레 물어와 이 책의 작가는 처음 이 영화 제목과 같은 단어를 알았다고 했다. 농인가족 사이에서 청인으로 매개자 역할을 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 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걸 알았을 때 작가는 그 자체로 큰 안도와 해방감이 들었다고 적었다. 누군가는 자신을 설명해 주는 단어가 어딘가에 존재했다는 것을 오래도록 모르고 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고유하고 완벽한 어느 언어의 쓰임을 전혀 모르고 살기도 한다. 농인은 단지 외국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이라는 표현을 생각해 보면 영화에서 엄마가 딸의 방에서 수어로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널 낳았을 때 차라리 농인이었으면 했다고. 네가 들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실망했다는 말. 배 아파 낳은 아이가 나와 다른 언어를 쓰는 이국의 아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일 것인가.  서로의 눈을 보고 해야 하는 수어는 거짓의 농도가 극히 떨어지는 언어이므로 이것은 정말 솔직한 속내였을 것이다. . . . 그 둘은 그 대화 이후로 오랫동안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극장 안에는 영화 속에서 들리던 풀벌레 소리만 가득했고. 이때가 바로 '그 자체로 공고한 언어가 있는 세계' 그 고요한 나라로 우리가 초대된 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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