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내가 날 부를 때'는 베이징에 가기 위해 열심히 사는 주인공이 어느 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며 어린 남동생을 맡게 되는 이야기다. 중국의 보수적인 자녀 풍토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주연 배우인 장쯔펑의 열연 덕을 많이 본다. 영화의 배경에는 중국의 한자녀 정책과 남아선호사상이 있다. 자녀가 일종의 보험이나 자산 취급을 받는 사회에서 과연 형제 지간은 그럼 무슨 관계일까. 그런 부분을 영화는 상당히 흥미롭게 파고든다.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갈등들, 그리고 낯선 남동생과의 생활을 통해 영화는 가족 관계의 본질인 사랑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듯했다. 이는 다양한 주변인물들과 주인공의 관계를 통해서도 탐구하는 주제이며, 거의 사업 계약처럼 돼버린 가족 문화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주연인 장쯔펑은 혼연의 연기를 펼치며 남아선호사상의 피해자로서 가진 복잡한 생각들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훌륭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영화는 꽤 자주 이상한 음악 큐와 함께 어울리지 않는 코미디나 가벼움을 연출하려고 하는데, 기획 당시 의도가 아니라 후반에 억지로 대중성을 위해 넣은 듯한 그런 부분들은 상당히 아쉽다.
좋아요 12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