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토니를 보고 컨시어지를 꿈꿨을 만큼 푹 빠져서 봤던 드라마. 호텔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근데 돌려 돌려 돌림판도 아니고 호텔 안에서 이리저리 돌고 도는 사랑의 작대기는 심히 막장.
[영미권 막장물에 대한 소고]
처음 영드 막장물을 접했을 때는 절대 수습 안 될 것 같은 극한의 상황까지 인물들을 밀어붙인 뒤, 개연성이든 뭐든 신경 안 쓰고 뚝심있게 전개를 밀고 나가는 게 참 신박했다.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막장 취향에 눈을 뜨게 해준 게 영드였던 것 같음.
e.g. <호텔 바빌론>, <워털루 로드>, <미스 핏츠>.
K-막장은 그래도 시즌제가 아니라서 막장이라도 주연들은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이 있는데, 영드나 미드 막장물은 캐릭터나 커플에 쉽게 마음을 주면 안 된다. 다음 시즌에 커플이 깨지거나 인물이 죽음으로 하차할 수도 있음;;; Pheobe(임성한) 작가가 억울할 정도다.
주인공이 어떤 인물과 원 앤 온리 찐사랑 같더라도 언제나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된다. 그저 이 또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보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 주인공은 헤어져도 금방 잊고 다른 사람 만나니까.ㅠㅠㅋㅋㅋㅋㅋ 끝까지 살아남는 애들끼리 갑자기 눈 맞아서 커플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
어느 커플에 과몰입할 것 같을 땐 이것만 기억하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