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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지도

할지도

4 years ag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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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책 ・ 2022

평균 3.5

나는 이 책을 끝으로 김영하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것같다 사실 저자로서의 김영하보다 팟캐스트에서 책을 읽어주던 사람으로 먼저 만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글을 평범한 독자들은 읽어낼 수 없는 깊이로 동시에 매우 서툴고 솔직한 음성으로 전해주었을때 그를 매우 신뢰하게되었었다 이후의 읽어본 그의 저작들은 누군가의 평가 그리고 나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항상 서늘하면서도 빛나는 시선이 있었고 그래서 작가라면 이렇게 라는 기준에 맨 앞줄에 저절로 세워졌었다 물론 나는 그의 소설보다는 산문을 더 좋아했지만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하고싶은지를 알 수 있고 또 그 말을 들어서 생기는 경탄같은 것들이 늘어갈때의 기쁨이 항상 있었다 그런 그가 티비에 나와 그 목소리로 그 이야기들을 다시 할때 기쁘고 즐거웠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도되어가는 순간들을 목격하는 행복함이 있었다 갑작스런 팬데믹으로 그가 인스타를 열었을때도 북클럽을 시작했을때도 어디 갈 곳 없던 사람이 안식처를 찾은것처럼 좋았었는데… 이번 달 그의 북클럽 책이 바로 이 작별인사다 당연히 너무나 당연히 책을 무엇으로 선정하던 출간한 책을 어떤 방식으로 피알하던 모두 다 작가의 맘이거나 최소한 동의를 한 그의 선택이고 일개 독자인 나의 의견은 아무 의미가 없다 딱히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도 사실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어난 많은 일들이 점점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요즘임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제자리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고 당장 알 수도 없으며 앞으로 무엇이 더 어떻게 생겨나 나를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흔들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내가 작가란 사람들에게 우리와는 다른 이라거나 평범한 사람들은 몰랐을 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언제나 늘 험하고 혼란한 시대에 그들이 빛이 돼주거나 대단한 이정표가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어떤 목소리 어떤 버팀목 때때로 깊은 이해에서 나왔을 위로 그런것을 기대했기때문이다 이번 소설에서 나는 무엇을 봐야했을까 요즘 한국문단의 유행같은 두가지의 지류 젠더 혹은 SF 그중 그가 손대기 용이했을 이 방향성에서 은하철도999의 철이? 오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 천자문이나 장자의 글귀에서 얻어낸 반박할 수 없는 진리? 그에 대한 애정으로 이 마지막 글을 쓴다 인스타 스토리에 봄날피크닉이나 대면 사인회나 부인의 출판사가 런칭한 책을 북클럽 책으로 선정하거나 밀리에서 연재한 개작이나 이런 식의 행보보다 조용한 방에서 부스럭거림까지 담아내던 마이크로 글을 읽어주던 빛나고 서늘하던 그때의 당신이 훨씬 아름다웠다고 그때를 잊지 못할것 같다고 이런식으로 소비되기엔 그 이름 석자가 너무나 아깝다고… 작별인사는 언제나 하고 싶지 않은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