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1 year ag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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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영화 ・ 2024

평균 1.5

2025년 03월 20일에 봄

이런 작품을 볼 때 연출이 작위적이다, 전개가 억지스럽다고 말을 하곤 하는데 그런 결함들은 둘째치고 우선 영화 자체가 너무 엉성하고 완성도는 마치 '좀 참신한 소재 없을까?' 호기심만을 앞세워 청소년 UCC 대회 입상을 목표로 하는 초보감독이 만든 듯한, 굉장히 낮은 퀄리티의 작품이다. 배우들의 눈빛이나 표정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대사들이 스크린용이 아닌, 교과서에도 가져온 듯 해서 말투가 딱딱하고 유연하지가 않아 그 부분에서 또 거부감이 들었다. “오늘이 가면 내 20대는 끝난다. 서른쯤엔 나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오늘도 난 반지하 천장에 핀 곰팡이 무늬를 보면서 눈을 뜬다. 그 무늬는 엄마 집 천장에서 보던 무늬를 점점 닮아간다. 그 지옥 같던 집에서 도망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잘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저 사람들을 보며 꿈꿨다. 나도 살자. 저렇게만. 인생은 흘러간다, 어디로든.” 이 영화가 자신있게 걸어놓은 장르 스릴러, 이 영화에서 단연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이런 영화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전혀 구현이 안 되어있고 심지어는 이 감독이 이악물고 준비한 서프라이즈 반전 연출은 감흥이 하나도 없었다. 빌드업이 탄탄해야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 무대가 와닿을 수 있는 건데, 설계도 자체가 미흡하여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떠한 감격, 긴장감을 느낄 수 없고 무미건조한 지루함만 느끼게 되는 것. “그 마음은 어때? 누군가의 미래를 보는 거.” “아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니가 죽는데 난 바라만 봐야 돼.” “다 아프구나. 운명을 몰라도, 알아도.” 라이징 스타 박주현의 묵직한 보이스오버에 힘입어, 차라리 이 영화의 감성이 잔잔하게 흘러갔으면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초반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이정윤(박주현)의 캐릭터는 조금 식상했지만 암울하고 다크했던 이 영화 초반부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영화 전체적인 흐름에서 분위기를 깨는 개그라든지 어설픈 감정 대립은 없어서 좋았지만 그냥 초중반의 어두운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마지막 인사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건질 수 있는 건 바로 이 장면이다. 여운, 연기, 캐릭터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어 볼품없는 이 영화의 최고 아웃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변 림종혁의 몇 마디는 묵직하듯 관객들의 마음에 꽂혔고 가장 인상이 깊었다. “앨리스는 아는 거 같았어. 어떻게 살아도 계속 제자리인 거. 혼자인 거. 내 이름은 림종혁, 기억할 수 있으면 기억해줘요.” 2. 엔딩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가 꼭 내포해야 하는 분위기엔 신비로움도 있는데, 시작부터 중후반부까지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는 능력'은 그냥 '굳이굳이 싶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 뿐' 그런 감상을 일절 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엔딩 장면만큼은 그래도 남기고 싶은 여운이 있구나, 그래도 조금은 몽환적으로 매듭지으려고 노력은 했구나 느낌을 여실히 받았다. (사실 이 장면마저도 억지로 인물을 사라지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여운 섞인 의문점을 남기려는 의도였겠지만 조금 억지스럽긴 하다) “네가 운명을 바꿨잖아. 더 많은 사람들의.” “그런 걸까?” “믿어, 니 앞에 나라는 증거가 있잖아.” 대개 엔딩에 장식되는 대사는 가장 심혈을 기울이곤 하는데 대사의 진중함이 나쁘지 않다가도 너무 장황한 듯한 느낌이 든다 “너는 어때? 아직도 악몽이 보여?” “아니, 이제 안 보여.” “좀 아쉬운데, 널 만나면 내가 어떻게 죽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영상의 할머니는 할머니를 닮은 가족들과 안락하고 따듯한 집에서 함께 있었어.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서 숨을 고르고 있었고 옆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난 아니더라. 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어. 그러니까 넌, 지금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잘 살 거야. ” 우선 2025 최악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