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농인이 일반인을 가리키는 명칭은 청인이다. 점자의 반대인 일반적인 글자는 묵자. 입장이 바뀌면 관점이 달라진다는 뉘앙스의 말이었는데 오래전에 들었음에도 청인과 묵자라는 단어가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 단어를 선행이나 선의를 위해 써본 적이 없다. 미묘한 지적 우월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단순한 호기심이나 신기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노숙자를 다루던 눈빛이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섬찟했던 건 운전 연수를 할 때 안전보다 개성을 중시해서 부츠를 신었던 순간이 아니라 태연하게 남자 강사에게 건넨 말 때문이었다. 혹시 어릴 때 왕따였어요? 엔라하는 루시퍼 이전에 타락한 천사. 나는 그녀가 천사였는지 악마였는지 여전히 잘 가늠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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