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E

JE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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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방랑자

영화 ・ 1982

평균 3.5

자기파괴적인 예술가의 본능 같은 건 뭔가 낯간지러운 이야기지만, 기타 들고 노래하는 이스트우드를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서부 캐릭터를 의식한 듯한 한글 제목이 내용과 완전히 어울리진 않지만, 이스트우드다 보니 역시 소화한다. 여기저기 한눈 파는 로드 무비, 이상하게 끼어드는 소동, 간간한 유머. 비교적 작고 가벼운 영화지만, 죽음을 각오하는 열정이라는 제법 유치해 보이는 맺음엔 또 쓸쓸한 단독자적인 무드가 흐른다. 돌이켜보면, 목적지로 곧장 향하지 않고 샛길로 빠지거나 멈춰 세우는 에피소드는 그의 죽음을 지연시키기 위해서였을까. 레드의 휘청이는 운전과 윗의 느린 운전이 새삼 떠오른다. 엔딩 속 무심히 흘러 나오는 노래와 곧게 뻗은 길을 함께 걷는 아이들의 뒷모습까지 보고 나면,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유대를 마련하고 홀로 퇴장할 때의 그 감성에 역시 뻔해도 속고 만다. 한편 <퍼펙트 월드>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유사 아들과의 로드 무비인데 심지어 실제 아들과의 연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