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미스테리, 서스펜스,호러,사이코등이 복합된 나름 신선한 영화였다. 실종에서 부재로, 탈출과 게임. # 관련 영화 Dangerous Crossing (위험한 횡단, 1953) 조셉 M. 뉴맨 Bunny Lake Is Missing (버니 레이크의 실종, 1965) 오토 프레밍거 The Forgotten (포가튼, 2004) 조셉 루벤 Flightplan (플라이트 플랜 , 2005) 로베르트 슈벤트케 Fractured (2019) 브래드 앤더슨 ================================= [버니 레이크의 실종]은 막 영국에 도착한 버니 레이크라는 미국인 소녀가 실종되면서 시작됩니다. 뉴하우스 총경이 이끄는 경찰은 소녀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서지만 여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과연 그 버니 레이크라는 소녀가 존재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거죠. 버니의 엄마 앤은 아무리 봐도 그렇게까지 믿음직스러운 정신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어렸을 때 버니라는 상상 속의 친구와 놀았다고 하는군요. 버니의 존재를 증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오빠 스티브는 동생을 지나칠 정도로 보호하고 있고요. 이 영화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아시겠죠? 최근 비슷한 설정을 다룬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으니까요. [포가튼]과 [플라이트 플랜] 말이에요. 두 영화들에서 줄리안 무어와 조디 포스터는 모두 자신의 아이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빠집니다. 모두 캐롤 린리가 60년대에 이미 겪었던 일들이지요. [버니 레이크의 실종]은 섬뜩한 스릴러입니다. 단순히 아이가 실종된 것만 해도 끔찍하지만 그 아이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더욱 끔찍합니다. 실제로 그 아이가 존재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 역시 끔찍하긴 마찬가지지요. 어느 쪽이 진실인지도 모르면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무섭긴 마찬가지고요. 어느 쪽으로 가도 손쉬운 길은 없습니다. 오토 프레민저는 이 영화를 극도로 주관적인 마음의 악몽으로 만듭니다. 처음에는 60년대 영국의 나른하고 평범한 일상의 기술로 시작된 영화는 앤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조금씩 더해지면서 광기의 미로로 변해가지요. 프레민저가 사용한 흑백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여기서 굉장한 고문 무기가 됩니다. 처음엔 가감없이 런던의 일상을 담는 것 같던 이 길쭉한 화면은 어느 순간부터 부분부분이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탈출 불가능한 지옥으로 변해버리죠.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대부분 그렇듯, [버니 레이크의 실종]의 해답은 미스터리보다 덜 재미있습니다. 설명이나 복선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떻게든 결말을 내야 하는 이야기이고 이런 결말 역시 아주 나쁘지는 않아요.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다시 보면 복선은 충분한 편입니다. 로렌스 올리비에, 캐롤 린리, 키어 듈리아의 앙상블도 좋습니다. 올리비에의 공헌이 커요. 전설적인 스타 배우의 에고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연기라 상대적으로 꿀릴 가능성이 높은 린리와 듈리아 같은 배우들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기를 펴고 있거든요. (05/10/26)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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