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영화많이보는사람

리틀 아멜리
평균 3.4
2025년 11월 27일에 봄
프랑스풍으로 재현하고 싶었던 재패니메이션(지브리/신카이) 감성. 그런데 전후 일본의 피해자 행세가 보인다. 감독의 일본 사랑이 진짜 엄청 느껴지긴 하는데(영화 <파문>에 나왔던 '가레산스이'도 나온다.) 작중 2차대전 이후 일본인들의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대사로만 치면 한 줄 정도이지만 한 일본인 캐릭터의 행동양상의 근간이라서 누군가는 보며 내리 찝찝할 수도 있고... 한국 정서상 관객들이 이런 부분에 꽤나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정식 개봉한 후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하다.(사실 정식 개봉하는게 신기함...) 감독의 국적이나 민족성이 가치관을 파악하는데에 도움이 될까하여 웹 검색을 해봤는데 감독 ‘Liane-Cho Han Jin Kuang’은 아마도 중국계 프랑스인이라는 것 같다. 사실 감이 잘 안 잡히는데 선입견으로는 그저 동양 역사에 나이브한 프랑스국적 동양인 오타쿠인 것 같기도 하고...(프랑스는 원래 오타쿠가 많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수뇌부가 나빴던 거고 국민들은 무관하다거나, 사실상 국민들도 일본의 전쟁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상당부분 기여를 했다는 등 의견이 갈리는 논제들이라 판단은 관객 개인의 몫이겠다. 다만 아이의 시선에서 본인은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에 치이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니 어느정도 넘어가야한다는 의견들에는 동의할 수 없는게, 이 작품을 만든 것은 현실의 실제 어른들이다. 가상의 화자를 방패로 실재하는 여러 문제의 논점들을 흐리는 것이 쉬워진다면 그것대로 문제이며, 내가 생각하는 영화란 그런 수단이 아니다. 개인적 평가가 좋지 않은 이유는 저 피해자 코스프레 때문만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재패니메이션 감성을 '따라하고자' 하는 느낌만 들었고(그림체는 유럽풍이지만),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템포가 없잖아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에서의 ‘신’과 같은 발상은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