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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in

breathin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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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젤과 소다수

책 ・ 2023

평균 3.5

죽은 시인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이게 요즘 시라고? 하며 스트릿 저승 평론파이터 열 법한 시집. 어떤 시는 나를 웃겨준다. 시는 울음인 줄만 알았다. 같이 울어주거나 나보다 더 우는 시들을 보았다. 이 시집은 웃다가 운다. 울다가 웃기도 한다. 옛말에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시집은 그런 털 같다. 무슨 털 같은 말을 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시인은 개복치와 메론소다 같은 것으로 세계를 말하고 있다. 그 세계가 반갑고 익숙하며 동시에 새롭다. 고선경 시인의 시를 계속 읽을 수 있다면, 엉덩이 털보가 되어도 좋을 것만 같다. “얘들아 우리는 우스운 소문이 되자 그런 건 해독하지 않아도 돼” <수정과 세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