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우선 물괴의 비주얼이 심히 당황스럽다. 재미는 있는데 밥 먹고 보면 왠지 올라올 것 같은 느낌. 나는 공복이라서 다행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물괴가 드럽게 생겼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동물애호가라도 물괴에게서 호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무시무시한 짐승이 무자비한 악인들을 찢어갈기는 영화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대호>다. 거기선 우리들의 자유를 짓밟았던 자들을 호랑이가 잔인하게 물어뜯는다. 그 땐 솔직히 갈증이 해소됐다. 마음의 상처를 영화로나마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물괴>는 좀 다르다. 저들도 분명히 백성들을 괴롭히는 악인인데, 이상하게 물괴와 맞서 싸우는 저들이 불쌍해 보였다. 이걸 통쾌해해야 하는지, 물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CG 얘기를 좀 해보자면,,, 오늘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본 건데, <더 프레데터>도 같이 개봉했더라. 근데 안 보고도 물괴보단 훨씬 높은 퀄리티의 CG가 범벅되어있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라디오다. 물괴 생김새도 너무 단순하다. 감독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그래픽 비용 덜어보려고 저따구로 그린 것 같다. 근데 뭐, CG 신경쓰지 않고 보다 보면 잘 몰입되긴 한다.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이게 CG가 아니라 실제 영상을 담은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보면 몰입 진짜 잘 된다. 나는 실제로 그랬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윤겸(김명민) 성한(김인권)의 지리는 액션. 괴물 보러 왔다가 환상적인 액션 보고 간다. 처음부터 나물죽 보고 어죽이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던 자가 갑자기 각성하더니 칼을 붓 잡듯 예술적으로 휘두르기 시작한다. 솔직히 반했다. 성한도 만만치 않다. 개그 담당인 줄로만 알았는데(그렇다고 개그 담당이 아니라는 말은 아님) 이렇게 멋진 액션을,,? 물괴의 등장에 앞서 기막히게 끊어놓은 스타팅 액션. 진용(박성웅)은 멋있는 건 인정하지만 너무 짜증이 났던 장면. 2. 물괴,,? 물괴는 괴물 같다기보다는 쓰레기뭉치처럼 생겼다. 어느 다모증을 가진 사람이 평생을 안 씻으면 저렇게 될 것 같다. 실제로 물괴의 어릴 적 모습이 영화 중반에 등장한다. 귀엽긴 한데 나보다는 아니다. 어쨌든 물괴가 등장하고 나서의 인물들의 반응이 참 볼 만하다. 너무 놀라서 소리도 제대로 못 지른다. 분명 몇 명은 거기서 지렸을 것이다. 가오 오지게 잡다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진용의 표정도 일품, 그 와중에도 이 물괴로 백성들 괴롭힐 생각만 하는 또경영. 경영이 형은 죽을 때까지 악역 맡을 거야,,? 오키. 분명 단점이 많은 영화지만 즐길 거리는 풍부하다. 액션도 이 정도면 훌륭하고, 괴물 퇴치라는 장르 역시 무난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혜리 짱!! 누난 이제 완전 배우) '역시 김명민'이라는 말은 안 해도 될 정도의 나쁘지 않은 퀄리티, 눈 녹듯 사라지는 1시간 40분. 이 정도면 4점 줄 만하다!!!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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