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나쁜피

나쁜피

8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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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영화 ・ 1980

평균 3.7

2018년 04월 16일에 봄

지하철에서 제대로 내리지도 못하는 까만 녀석이 맹랑하게도 사랑, 여자친구 운운하는 게 우습다. 이 어린노무시키 외에도 ‘글로리아’는 남성의 시선 종점에 위치하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는데, 무한 희생으로 미화된 모성의 신화로 귀결되는 모양새가 결국 남성들이 갈구하는 판타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사실 의도하지 않은 난리통에서 꼬맹이의 손을 잡고 도망치던 글로리아가 마피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첫 순간의 짜릿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빌 콘티’의 음악에 기댄 바가 크다. 브라스와 스트링을 중심으로 편곡된 음악들로 잿빛 도시의 비정함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었다랄까. 어쨌건 ‘레옹(1994)’, ‘아저씨(2010)’ 등의 장르의 원전인만큼 의미가 있고, ‘시어(詩語)’에 익숙해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 또한 문학적인 수사에 가까워 인스턴트 영화가 넘치는 현대에 좋은 교본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리아’ 역의 ‘제나 로우랜즈’의 연기 또한 어마어마해서 다른 작품을 찾아볼 의욕이 생긴다. 201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