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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룻골다람쥐

머룻골다람쥐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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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8월 32일

영화 ・ 1998

평균 2.9

201226, 지구에서의 8월 32일(Un 32 août sur terre), (1998),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 주인공 시몬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난다. 다음 날 차에서 탈출하고 길에서 히치하이크를 한다. 차를 태워준 남자에게 날짜를 묻는다. 남자는 오늘이 8월 32일 금요일이라고 말한다. 시몬은 차에서 코피를 흘린다. 병원에 간 시몬은 기억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시몬은 전 남자친구인 필립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한다. 필립은 빙빙 돌려 거절을 한다. 시몬은 계속해서 필립을 유혹하고 필립에게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시몬의 집에 온다. 시몬은 필립을 꼬드기고 필립은 이왕 한다면 사막에서 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농담으로 던진 말이다. 하지만 시몬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바로 가장 가까운 사막을 찾는다. 그들은 바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가장 가까운 사막인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한다. .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사막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사막에 도착했을 때 도로와 사막의 이미지는 남근을 형상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사막의 모습은 그들이 생각했던 누런 모래사막이 아니었다. 솔트레이크시티에는 하얀 소금사막이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멀뚱멀뚱 사막에 앉아 있다. 아무도 없는 우주 같은 공간에서 둘은 사랑을 나눠야 할 처지이다. 물론 필립은 원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막이 펼쳐졌지만 결국 그들은 거사를 치르지 않는다. . 그들은 공항을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려는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하다 시몬은 또 한 번 코피를 쏟는다. 결국, 그들은 걸어서 돌아가기로 하고 도중에 사체를 보기도 한다. 공항에 돌아왔지만, 항공편은 이미 놓친 상황, 그들은 일본식 캡슐 호텔로 향한다. 새하얀 공간은 시몬과 필립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도 시몬은 술을 마시며 필립을 유혹한다. 하지만 필립은 편지를 주며 몬트리올에 돌아가면 읽으라고 한다. 편지는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의 아이는 낳아줄 수는 없다는 내용이다. . 8월 32일을 지나 35일 그렇게 잠이 들고 시몬은 집 앞 택시 안에서 잠이 깬다. 필립은 알 수 없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8월 36일에서 날짜는 9월 5일로 바로 넘어간다. 그다음 9월 9일을 보여주고, 필립은 병원에 누워있다. 시몬은 누워있는 필립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영화는 끝이 난다. . . .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다. 그는 캐나다 퀘벡 출신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어로 만들어졌다. 이 정도가 이 영화에 대한 정보의 전부이다. . 유명한 영화가 아닌지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해석은 자유라고는 하지만 영화를 본 뒤, 작가의 생각이나 평론가들의 말들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안도감을 갖게 된다. 그들의 말과 내 해석이 같으면 괜히 뿌듯해지기도 하다. 이런 영화 같은 경우 아무도 나에게 조언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오롯이 나 홀로 영화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차 사고 후 그녀는 직장도 관두고 열심히 무언가를 갈구한다. 특히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필립을 계속 꼬드긴다. 여러 사건을 겪고 시간이 흘러 8월 36일이 되고 시몬은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날짜는 9월 5일이 된다. 시몬이 코피가 나는 시점 사이인 8월 32, 33, 34, 35, 36 이라고 불리는 날짜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으로 교통사고 후 잠시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그녀가 삶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필립은 사고를 겪고 결국 병원 신세를 지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끝이 난다. 별 의 “12월 32일”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이별 후 한 해의 끝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1월 1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혼자 12월 32일, 33일 이라고 되뇐다는 가사이다. 군대에 있을 때는 이 노래가 참 싫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시간은 간다. 아니라고 믿고 싶어도 세상을 돌아가고 언젠가는 나도 그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하기 마련인 것이다. .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아무도 없는 지평선의 소금사막에서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꽤 오랫동안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의 감정을 계속 생각해 보게 했다. 내가 필립이었다면 어땠을까. 현재 여자친구가 있는데 전 여자친구의 어리광을 받아줘야 하는 심정이었을 것 같다. 마지막 이별여행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소금사막은 참 아름다웠다. 볼리비아 우유니에만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솔트레이크시티도 언젠가 미국 로드트립을 하게 된다면 가보고 싶어졌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에서는 노란색이 꽤 많이 사용된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시몬은 노란색 옷을 주로 입는다. 필립의 집도 노란색 벽이다. 그들은 누런 사막을 상상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하얀 사막과 하얀 호텔 방이었다. 결국, 그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고 필립이 병상에 누워있는 것으로 끝이 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IJpPIuhvevc 영화는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나 최대 480p 화질을 제공하고, 한글자막은 개똥 같다. 될 수 있으면 영어자막으로 볼 것을 추천한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퀘벡의 프랑스어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도 알아듣기 힘들다고 한다는데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