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필

네브라스카
평균 3.7
"이런..젠장.." 이 영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당혹스런 생각이 불쑥 끼어든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 픽션 영화를 구경하다가 문득 다큐가 되는 지점이 있다.. 그것도 남들의 다큐가 아닌, 내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 아마도 그랬을 터였다.. 이제 육십이 된 내가 아흔둘이 되신 내 아버지를 바로 어제 설에 만나고 왔으니까.. . "이런..젠장.." 나는 몹시 부끄러워진거다.. 나는 울 아부지를 모시고 어디로 가야 했을까.. . "이런..젠장.." 나는 또한 몹시 부러웠던거다.. 착한 내 아들과 딸이지만, 마찬가지로 한때 실패했던 아빠를 내 인생 끄트머리 언젠가는 저렇게 보듬어주기나 할까.. .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이제 서른이 되어버린 딸에게 오늘 긴 시간동안 아빠의 경제적 실패의 시간들로 사춘기 이후 얼마나 아팠는지 들어줄 기회가 있어서다.. . 그 시간 이후의 간단치 않은 마음인 상태로 이 영화를 지켜보면서 생각의 갈래는 더 복잡해졌지만,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토록 절묘한 타이밍의 영화와 현실의 콜라보라니.. . 영화들은 요즘 계속 내게 묻는다.. "가족은 무엇인가?" . 아직 답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남아있는 수많은 영화들과 수많은 만남을 여전히 기대해볼 일이다.. . . 덧1) '연결'의 힘으로 영화를 만나는 이즈음의 여정에서 이 영화는 @석미인님의 '인생영화'라는 코멘트 속 한 단어로부터이다.. 내 감사의 마음의 크기가 부디 '연결'되어 전해지기를.. (@김동원님의 '연결'도 보태졌으니 감사 또한 같이 전해져야 할 일이다..) . 덧2) 영화 안에서 한국과의 '연결'도 인상적으로 등장하는게 눈길을 끈다.. 네 식구가 함께하는 로드무비의 중요구간을 담당한 자동차에 KIA 로고가 선명하다.. '한국전쟁'도 제법 중요한 모티브로 언급되고.. . 20200126 Watcha Pla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