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백 살 먹은 나무는 아흔아홉 해의 죽음 위에 한 해의 삶을 살포시 얹어 놓고 있습니다. 얇은 피막 같은 그 삶도 지금은 동면중입니다만. 나무는 또 잎을 내밀고 꽃을 피우겠지요. 지나간 죽음들을 가득 끌어안고 서서. 올해의 잎과 꽃 들이 작년 그것은 아니겠지만. 마음은 다시 온다고, ‘봄이 돌아온다’고 속삭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늘 안타깝고, 오직 이 안타까움만이 영영 돌고 돌아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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