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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스 라콩트의 [무슈 이르] 와 원작을 공유하는 쥘리앙 뒤비비에의 필름 느와르인데, 무슈 이르의 심리적 묘사에 집중하는 전작과는 달리, 전중-전후 프랑스 사회의 지독한 위선과 유대인으로 표상되는 타자에 사악한 박해의 모습을 뾰족한 칼로 후벼파듯이 파헤친다. 맥락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위트나 코메디로 해석 될 수 있을만한, 어중이 떠중이 또는 조역 캐릭터들의 어처구니 없이 일상적인 혐오와 음모론의 언설들이 지금 보면 가장 소름이 끼치는 요소이다. 레지스탕스 민족주의 서사의 국뽕에 취해있었을 프랑스 국민들의 면상에 얼음물을 끼엊는 것 같은 한편이지만, 이런 작품들이 역설적으로 전전-전중 프랑스 영화의 신랄한 위대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누벨 바그 숭배좀 이제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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