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jin Kim
3 months ago

시와 물질
평균 3.3
시인은 언제나 부끄러운 마음 한 조각을 남긴 채 세계를 생태적으로 들여다본다. 부조리하게 사망한 노동자도, 지구 반대편의 시인도, '멸종의 취약한 목격자들'과 '진흙과 핏기 묻은 햇살'도 여의도 광장의 인파들도 시인에게는 사람이 함께 존엄하기 위해 반드시 힘껏 들여다 보아야 할 '물질'들이다. 시인을 보며 생각한다. 내 글은 누군가를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구멍이 숭숭 뚫린 숟가락도 만들고 조개껍데기를 이어붙인 조개 숟가락도 만들면서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 순한 숟가락들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무기라고 한술 한술 누군가 떠먹이며 살아야겠다고' -「이 숟가락으로는」에서 '세계 끝의 버섯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 저편에 대해 숲에서 버섯을 캐고 있는 가난한 손들에 대해' -「산호와 버섯」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