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건축학과를 다니는 희지는 자취중이다. 그 집에 거의 눌러 앉은 친구 은서는 희지가 설계한 집에 같이 살자고 말한다. 희지는 은서를 마음에 품고 있다. 그는 은서도 같은 마음인지 확인하려 한다. <희지의 세계>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또 나만 진심이었지?"라는 트위터 밈과도 같다. 영화가 시작하면 화면엔 희지의 집 식탁에 앉아 있는 은서가 보이고, 은서의 시점으로 빨래를 널고 있는 희지가 보인다. 여기서 영화의 중심이 희지인지 은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영화가 처음 보여주는 인물이 은서였기에 관객은 은서를 중심으로 희지를 바라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고, 은서의 옆얼굴을 바라보는 영화의 오프닝 숏이 침대에 앉은 희지의 시선이었음을 알게 된다. 영화는 서로 다른 둘의 풍경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다만 29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서 희지의 이야기는 펼쳐지지만 은서가 본 풍경은 빨래 너는 희지를 보는 시점숏 이외엔 쉽사리 등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희지의 세계>는 봐야할 것의 반쪽만 본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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