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근본적으로 이해되어질 수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연민이 아닌 지금 이 순간 함께 하는 자그마한 행동이다.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은 '왜?'라는 질문의 답을 전혀 주지 않는다. 이유 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행동이 낳는 결과의 연속을 당황하면서 따라가다가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사실은 현실의 일들이 인과 관계를 철저히 받아들이면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과 더불어 그런 현실 속에서 발생한 느닷없는 비극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또한 느닷없이 전해지는 타인들의 따스한 선의라는 것이다. - 일견 또 하나의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그는 과연 희망의 건너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난 그가 희망의 건너편에서 그저 먹먹하고 암울한 어둠이 아닌 그를,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또 하나의 희망을 보았을 것이라 믿는다. 아니, 굳게 믿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이 비극적인 세계를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타인의 선의에 바탕을 둔 당연하지만 기적처럼 여겨지는 희망을 믿는 것 뿐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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