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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비속어

10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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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시리즈 ・ 2015

평균 4.1

혹남택도 어남류도 아닌 덕선러였던 나는 덕선이의 남편은 택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정환이랑 덕선이는 한 것도 없고 로맨스 서사 전부 덕선-택 중심이었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작도 전에 포스터 구도와 인물소개만으로 어남류라고 결론짓고 방송을 시청하였고 이에 더하여 정환이의 절절함은 더욱 어남류를 강화시켰으나 어남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작감은 설득해내는데 실패했다. 애초에 작감 모두 정환이에게 빠져있었으니 딩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마지막회가 끝나는 동안 택이의 시점이 담긴 회차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작감 역시 김정환이라는 캐릭터에 얼마나 사랑에 빠져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남편이 중간에 바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처음부터 택이었지만 중반부가 늘어지면서 분량 조절에 실패했을 뿐이다. 애초에 김정환의 이야기는 그의 첫사랑은 어떻게 실패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이와 대비되는 이야기는 택이가 아닌 선우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비교해보면 정환이의 첫사랑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게 된다. 보라가 남친이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들이대며 고백한 선우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정환이는 얼마나 많은 기회들을 놓쳤는지 알게 된다. 이번 응답하라에서 응답한 것은 여주가 아닌 남주이다. 첫키스 이후 꿈이라 믿는 택이에 대한 마음을 남 모르게 간직하고 있었던 덕선이에게 응답한 것은 택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중반부에 몰아친 병원 에피보다 마지막회에 몰아친 보라의 편지와 라여사의 갱년기 에피가 참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쉬운 것은 메인인 줄 알았던 메인커플의 성공기의 대부분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아이였던 덕선이 그런 그녀를 항상 망설임없이 예쁘다고 말하며 사랑한 택이의 이야기가 조금 더 보고 싶어 아쉬운 마음이다. 그리고 늘 사랑을 갈구했으나 종국에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욕 먹은 덕선이가 인티깝다. 덕선아, 잘 가.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