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E

JE

8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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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영화 ・ 2017

평균 3.7

2017년 12월 21일에 봄

바넘의 쇼를 "훌륭한 인류애"로 만들고 싶었으면, 그 본질에 충실해야 하지 않았을까. 비윤리적인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쇼건만, 영화는 이미 입장을 스스로 전제한다. 바넘의 쇼를 말하기보다 바넘을 동정하려 한다. 말하자면 영화는 ㅡ바넘의 쇼처럼ㅡ 눈속임이다. (※ 스포주의) <위대한 쇼맨>은 바넘의 상업을 낭만적으로 포장한다. 그의 방황을 동정하고, 끝내 면죄부를 허락한다. 쇼는 그의 성장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쇼와 영화의 주요한 화두인 "누구나 특별하다"는 선언은 "This Is Me", 단 한 곡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모든 캐릭터는 기실 바넘을 위한 존재일 뿐이다. 물론 바넘과 단원들의 진의는 알지 못한다. 또한 애초에 바넘을 담고자 하는 영화기에 이는 부당한 지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스스로 볼거리가 되겠다는 영화는 오직 대중을 위한 예술임을 자처하지 않던가.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면서, 민감한 지점은 의도적으로 피해가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태도가 진정한 행복인지, 누굴 위한 행복인지 의문이다. 영화는 서사마저도 음악에 맡긴 채 단지 스펙타클이 되어 관객을 현혹한다.(사실 그조차 샷 구성이 게으른 면이 있다) 말해야 할 것엔 침묵하고선 은근슬쩍 시선을 돌린다. 결국 "누구나 특별하다"는 말은 위선적으로, 비평가와 상류 문화를 향한 어줍잖은 비판은 오만하게 들릴 뿐이다. 이런 게 대중 예술이라면, 차라리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공연 비평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