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진민

진민

9 years ago

5.0


content

헌터X헌터 Part 3

시리즈 ・ 2011

평균 4.4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헌터X헌터가 명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이었다. 곧 마주칠 적이 동료를 배신하지 않고 서로를 위해 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적과 싸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곤이었다. 보통의 애니는 절대 '악'인 존재 하나가 세상을 파괴하려는 배후로 들어나 어디선가 특별한 힘을 얻어낸 주인공이 절대 '선'인 다수를 대표하여 악과 싸워 이기는 흔한 레파토리를 따른다. 하지만 여타 작품들과 다르게 헌터X헌터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 절대 '악'에게도 '선'한 모습이 있었고 우리의 동료인 절대 '선'에게도 '악'이 존재한다라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도 모르게 점철 되어 있던 진한 이분법적 사고를 깨트리는 작품이었다. '절대'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고 편리한 개념을 작가는 거부했다. '악'하기 때문에 얼른 죽이고 평화의 도래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 '악' 안에 자신과 같은 '선'을 보고 고민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던 스스로의 내면에 존재해 온 '악'에 놀라 그만 꽉 쥐던 주먹에 힘을 놓게 된다. . 키메라 엔트 편에서의 마지막 장면, 세계를 정복하고도 남을 메르엠이 자신이 맞이한 황당한 죽음에 굴복하고 코무기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눈이 감기던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비추는 빛'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메르엠은 등장부터 세상을 정복하고 빛의 길로 세상을 인도하리라는 운명을 타고난 절대 강자의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그의 최후는 다소 안타깝게 끝나서 독자들의 한껏 기대를 풀죽이지만 분명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은 남겼다. 세상을 무력으로 통제할 수 있어도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에게 장기에서 질 수 있다는 사실에 그의 고민은 시작된다. 우주 최강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의 각 영역에 자신보다 뛰어난 이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고 고뇌하게 만들었다. . 자신의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메르엠, 비록 그는 세계를 다스리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비추기에 충분한 빛을 모두에게 보였다. 무력으로 권력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불과하고 겸손함을 택했고 어둠의 지배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약자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모든 것을 비추는 빛' 은 어떤 절대적이게 강하고 선한 존재가 아니였다. 그것은 선과 악의 공존이었고 타인을 정복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작음을 아는 겸손함의 깨달음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우주 정복자와 눈먼 소녀,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와 암살자 집안의 촉망 받는 살인자의 우정, 어찌보면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우정들, 그 우정을 통해 더불어 함께 공존한다는 평화의 각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