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Skräckis

Skräckis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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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하우스의 유령

시리즈 ・ 2018

평균 3.9

”The Rest is Confetti” 2018 올해의 대사 0. 셜리 잭슨의 원작 소설을 열두살 때 읽었다. 어렸기에 임팩트가 컸고 여러 문장들을 아직도 통째로 기억하고 있다. 1. 처음엔 너무 모든 걸 다 바꿔놨길래 이럴거면 왜 굳이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 싶었는데 보다보니 작가/감독이 얼마나 원작을 사랑하는지 절절이 느껴졌다. 원작 속 문장들이 통째로 혹은 조금 변형되어 대사로 등장할 때마다 미소가 떠오름. 2. 나는 사실 보는 내내 너무 슬펐다. 긴 세월에 걸쳐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에 메아리치는, 아무도 이해해주지도 믿어주지도 않는 슬픔과 비극, 가족 서로 간에도 믿거나 이해할 수 없는 그 깊은 슬픔과 비극. 울림과 깊이가 대단한, 진짜 사람과 진짜 감정의 이야기다. 깜짝 호러쇼를 위해 캐릭터와 드라마가 그저 소비될 뿐인 상품 공포물들과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원작보다도 울림이 크다. 에피소드 4,5,6 겁나 울었음 ㅠㅠ ㅋㅋ 3. 감독의 오큘러스 확장판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 구조와 테마가 거의 같으나 넓고 깊게 확장됐다. 스티븐 킹 소설 그것과도 구조가 비슷한데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구성과 완성도다. 4. 공포는 같은 원작 소설으로 만든-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던 고전 영화 더 헌팅과, 요새 유행하는 제임스 완 사단의 자극적인 그래픽 귀신의 액션쇼 중간 쯤에 있다.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아주 절제되어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무엇보다 귀신의 이미지에 주제와 정서와 의미가 담긴다. 5. 마이크 플래내건 감독의 바로 전작인 제럴드의 게임에 ‘이 감독도 뭔가 결정적 걸작을 내놓을 때가 된 것 같은데 너무 안전망 안에서 맴돈다’고 썼었는데 여기, 열시간짜리 넓고 깊은 대걸작 내놔 주셨다. 그렇게 가장 좋아하는 호러 감독들 리스트에 올라간다. 6. 이제 더 헌팅 오브 힐 하우스 하면, 넬/루크/테오 등 이름을 떠올리면, 원작 소설보다 고전 영화보다 이 시리즈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그리고 난 원작 소설보다도 이 시리즈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우째 이런 일이... 올해의 호러는 유전이 아니고 이 시리즈인가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