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나는 모두가 이 드라마를 보길 추천한다. 원작자의 성향이 아니꼬와서, 검사 미화가 불편해서 안본다면 더더욱 봐줘야 한다. 자기애로 가득한 에세이 원작을 드라마로 어떻게 각색하나 궁금했는데 적절히 잘 각색했다. 법정물이나 흔한 검사가 나오던 드라마나 영화들보다는, 개개인의 딜레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웃음기 가득하게 가벼운 터치로 담고 있다.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그동안 법정 드라마에서 정의로운 척 근엄한 척 진지한 척 인간적 고뇌는 자기들만 다하는 것 같던 검사들이 밥그릇 버거워하는 일개 회사원이라는 점에 공감도 동정도 생기지만, 한반도 끄트머리 시골 구석의 사례를 통해 들추고 들춰볼수록 자기네들의 힘을 이용해 편리는 취하면서도 정의로운 시늉까지 해대는, 그러면서도 자기의 티끌은 보지 못하는 자기애에 빠진 군대만 못한 쓰레기 조직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에피소드들에 깔린 법의 영향력을 보며 검사들이 누군가를 여럿 살릴수도, 여럿 죽일수도, 지역을 넘어 나라를 상대로 깽판을 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는 다름이 없단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물론 원작자가 똥칠하는 상황에서 각색을 아무리 잘해도,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결국 검사를 그리는 이야기의 본질이 어디로 회귀하는가를 마주하게 된다는 점이 이 재미난 드라마의 시즌 2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한편으론 리갈 던전이란 게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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