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힘을 합쳐 싸울 대상을 찾을 수 있는 시대는 80년대에서 끝이 났다.
민주주의는 승리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합쳐지면서 극한의 경쟁사회를 만들어냈다.
물론, 나는 이 체제를 비판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낸 최후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다.
"지금 우리는 싸울 대상을 상정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데모' 코드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하루키는 전공투를 경험하며 세련된 니힐의 문학의 장을 열었다.
#결국 맨 앞줄에서 데모를 하던 놈은 고위관료가 되고 그들이 데모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는 투쟁의식이 아닌, 기득권에 대한 시기 질투였다.#
경쟁사회는 필연적으로 패배자들을 원한다.
나는 패배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기득권층에 대해 분노하는 군중들보다
조용히 좌절하는 부류들을 좋아한다.
그것이 나의 모습이고 그들의 방황과 탈선이 난 더 인간답고 문학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 더블 무라카미를 생각하다가 개소리를 늘어 놓았다.
결론은. 영화가 존나 재미 없다.
느낌만 있고 본질이 없다. 실험영화를 보고있을만큼 난 순수하지 못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