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2z2z
1 year ago

부서진 마음의 땅
평균 3.9
2024년 10월 06일에 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움직이는 조명을 따라건다 하는 무대 연출을 사용하는 것, 어릴때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어린 시절에 들어가 위로해주는 장면에서 이터널선샤인이 생각났다. 에스컬레이터에 앉는 장면들에선 홍콩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외계인 영화 제작사에 찾아갔을 때 무성영화, 액션영화 버튼이 눌리며 장르가 바뀌는 컨셉도 재밌었다. 인생이 짜여진 운명대로 흘러가는거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외계인들의 영화 속 주인공이라는 방향으로 발칙하게 틀어냈다. 회사와 집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은 영화 속에서 빠르게 지나 갈 것이고 여자주인공을 만난 순간들엔 필터가 씌일것이고, 그러다 이별을 맞이하는건 시련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관객의 마음을 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인생에 별 감흥 없이 살던 남자주인공이 운명을 바꾸려 대드는 것 처럼 거짓말로 자신마저 속이는 여자주인공도 운명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방법이겠지. 보통은 사람을 사랑하면 이해하려고 하는데, 너무 이해하면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하는게 좋았다. 고양이가 개에게 써준 시 처럼 넌 이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 근데 날 좋아한다면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치만 나를 너무 잘 알아버리면 안좋은 모습까지 알아채고 싫어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공감이 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