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우선 상당한 과거임에도 다양하고 이국적인 풍경들이 좋았다. 많은 분들의 칭찬처럼 확실히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그리고 중후한 숀 코너리와 당찬 매력의 캔디스 버겐,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다만 둘 다 배경만 특이할 뿐, 늘 해오던 캐릭터라 특별한 감흥이 없다는 게 문제랄까. - 아쉬운 점은 두 가지인데, 먼저 -자유로운 라이슐리와 대비효과를 주기 위해 등장 시킨-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이런저런 할 이야기 많은 대통령(파나마 운하, 회색 곰 등)이겠지만, 결국 쓸데없이 비중이 너무 컸다. 어차피 미국의 제국주의적 오만함 등은 후의 전투 장면들로 얼마든지 강조되므로 사실 한 두 씬 만으로도 충분했지 싶다. - 다음은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서양권의 억지 "오리엔탈리즘"이다. <아라비안 로렌스>부터-로렌스야 서양 인물이었으니, 그렇다쳐도- 시작해 <블랙골드>, <바바리안> 등 최근으로 올수록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 입맛 대로다. 아랍문명에 대한 이해나 존중보다는 흥미 위주의 접근이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바람과 라이온>은 거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 물론 이 영화는 오락영화이기에, 애써 날을 세워 비판하고 싶진 않다. 시대적 차이도 고려해야 할거고. 그럼에도 오락 요소로도 딱히 빼어난 점을 찾기 힘들다. 아이들의 역할도 언제부턴가 흐지부지하고, 긴박감이나 마음을 울릴 만한 요소도 거의 없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오른 새>가 1975년 작이고, <대부2>가 74년, <빠삐용>이 73년 작이다. "주말의 명화"에서 봤다고 굳이 명화라고 치켜세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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