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구병모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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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총서 36권. 구병모 첫 소설집.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발표한 단편소설을 묶어 출간한 첫 소설집이다. 개정판에는 2011년 출간 당시 수록하지 않았던 단편소설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이 포함되어 있다. 2010년에 쓰인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자리를 잡기 위해 온갖 비학문적인 일을 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광고물 디자이너인 화자는 엉덩이에 꼬리가 생긴 것 같은 불편함에 어려움을 겪던 중 마침 자신이 광고지를 만들고 있던 병원인 ‘21세기 학문외과’를 찾게 된다. 신체 부위의 명칭을 병원 간판에 직접 표기할 수 없다는 당시 의료법에 따라 ‘항문’을 ‘학문’으로 쓰게 된 병원. 그런데 학문이라 쓰인 것을 항문이라 읽는 것은 병원 간판을 읽는 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듯하다.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남편의 삶이 속해 있는 학문이라는 세계와 그 세계에 속한 자들의 세속화에 대한 비판이 ‘21세기 학문외과’라는 아이러니한 유머 속에 냉소의 그늘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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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마치…… 같은 이야기 (2010) 7 어떤 자장가 (2010) 43 재봉틀 여인 (2009) 73 고의는 아니지만 (2011) 104 타자의 탄생 (2011) 136 곤충 도감 (2009) 171 조장기(鳥裝記) (2011) 212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 (2010) 243 개정판 작가의 말 274 작품 해설_일상적 무감각과 치사량의 독설 … 황광수(문학평론가) 276 추천의 말_구멍이 경이가 되는 현장 … 오은(시인) 29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구병모 첫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개정판이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동시 출간되는 ‘오늘의 작가총서’는 한국문학 분야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작가들의 의미 있는 작품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재발견’ 시리즈다. 출간된 작품은 구병모의 『고의는 아니지만』을 비롯해 정영문의 『꿈』 이장욱의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배삼식의 『3월의 눈』, 김경욱의 『동화처럼』 등 모두 5종이다.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이들은 저마다 강렬한 색깔로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들이다. 더욱이 장편소설, 소설집, 희곡집 등 형식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스릴러, 환상, 리얼리즘, 로맨스 등 내용 또한 다채로워 깊이와 재미를 다 갖춘 한국문학 작품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라 할 만하다. 『고의는 아니지만』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발표한 단편소설을 묶어 출간한 첫 소설집이다. 개정판에는 2011년 출간 당시 수록하지 않았던 단편소설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이 포함되어 있다. 2010년에 쓰인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자리를 잡기 위해 온갖 비학문적인 일을 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광고물 디자이너인 화자는 엉덩이에 꼬리가 생긴 것 같은 불편함에 어려움을 겪던 중 마침 자신이 광고지를 만들고 있던 병원인 ‘21세기 학문외과’를 찾게 된다. 신체 부위의 명칭을 병원 간판에 직접 표기할 수 없다는 당시 의료법에 따라 ‘항문’을 ‘학문’으로 쓰게 된 병원. 그런데 학문이라 쓰인 것을 항문이라 읽는 것은 병원 간판을 읽는 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듯하다.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남편의 삶이 속해 있는 학문이라는 세계와 그 세계에 속한 자들의 세속화에 대한 비판이 ‘21세기 학문외과’라는 아이러니한 유머 속에 냉소의 그늘을 드리운다. 그 외 작품들 역시 작가의 섬세한 교정 작업을 거쳐 독자들 앞에 선다. 비유가 금지된 도시의 사연을 담은 「마치…… 같은 이야기」, 만취한 채 정신을 잃은 뒤 깨어 보니 땅 속 주물에 갇혀 있었던 어느 남자의 황당한 일화를 다룬 「타자의 탄생」, 한마디 말 때문에 살해당하는 유치원 교사를 그린 「고의는 아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을 뜯어 먹는 새떼가 등장하는 「조장기」, 아이의 칭얼거림을 참지 못해 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는 여자의 내면을 다룬 「어떤 자장가」, 감정을 느끼는 세포가 꿰매어진 소년을 만날 수 있는 「재봉틀 여인」, 성욕을 느끼는 순간 몸속에서 곤충이 튀어나오는 남자를 그린 「곤충도감」 등 소설집은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갈등을 ‘구병모식’으로 그려 나간다. 깊은 통찰과 예민한 감각으로 현실 한가운데에서 환상성을 끌어내는 구병모 작가는 사회와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함, 보통의 일상이 은폐한 공포를 잔혹한 상상력과 치밀한 표현으로 엮어 나간다. 『고의는 아니지만』은 작가가 이후 발표한 작품들에 깃들어 있는 문제의식과 표현 방식, 즉 구병모라는 한 세계의 기원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각별한 ‘첫 소설집’이다. 출간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는 『고의는 아니지만』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만큼 현재적이다. 현재적이라는 표현에는 그때 그 문제가 지금도 여전히 문제라는 의미의 수동적이고 단순한 현재성이 담겨 있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비교하며 지금을 반영하고 과거를 비춘다는 점에서 매일 새로워지는 현재성이자 과거와 미래를 포함한 현재성이기도 하다. 초판 추천사를 쓴 오은 시인이 10년 만에 재출간되는 이 책의 추천사를 다시 쓴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1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 읽어도 날카롭기만 하다.”는 오은 시인의 말처럼 지난 시간은 소설을 조금도 뒤로 보내지 않았다. 구병모 작가에 대한 오랜 신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조명한 황광수 평론가의 글을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개정판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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