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자크 랑시에르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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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의 '불평등의 원리'를 고찰한 현대 정치철학의 새로운 이정표. 자크 랑시에르의 사상 여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뿐더러, 현대 정치철학 연구에서도 이제 우회할 수 없는 하나의 상징적 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문제적 저작이다. 첫 출간된 1995년으로부터 2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현재성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민주주의 문제를 비롯한 정치철학의 핵심 쟁점을 두루 펼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랑시에르는 19세기 노동자들이 남긴 문서들을 통해 그들의 실제 삶과 사유를 접하면서 전통 마르크스주의의 심층적인 한계를 깨닫게 되었으며,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는 서양 정치 및 정치학의 시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불평등의 원리'에 기반을 둔 것임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 불평등의 원리는 곧 '몫 없는 이들의 몫'에 대한 문제의식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그의 정치철학의 핵심적 사유 체계를 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몫 없는 이들의 몫'은 지금까지의 민주주의에 대해 새로운 급진적 이해를 촉구하는 랑시에르 정치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정치 이전에는 데모스 내지 인민 또는 민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빈민, 즉 자신의 몫을 갖지 못한 이들은 바로 정치를 통해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실재하는 어떤 것으로 전환된다. 즉 이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들, 익명의 '을'들을 공동의 정치적 주체로 (재)구성하는 원칙이자 그 실현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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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의 말 5 서문 13 제1장 정치의 시작 23 제2장 잘못: 정치와 치안 51 제3장 불화의 이유 83 제4장 아르케정치에서 메타정치로 109 제5장 민주주의인가 합의인가 155 제6장 허무주의 시대의 정치 189 용어 해설 215 찾아보기 29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몫 없는 이들의 몫을 위한 정치 - 정치철학에 대한 전복적 사유! 정치에서의 ‘불평등의 원리’를 고찰한 현대 정치철학의 새로운 이정표! 자크 랑시에르는 더 이상 이 땅에서 낯선 철학자가 아니다. 두 차례(2008, 2014)의 한국 방문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을 비롯한 대부분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출간됨으로써, 미셸 푸코와 질 들뢰즈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알랭 바디우와 함께 프랑스 철학자로서는 가장 논쟁적인 철학적 사유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펴낸 랑시에르의 대표작 『불화』(La Mesentente: Politique et Philosophie, 1995)는 랑시에르 자신의 사상 여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뿐더러, 현대 정치철학 연구에서도 이제 우회할 수 없는 하나의 상징적 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문제적 저작이다. 이 책이 첫 출간된 1995년으로부터 2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현재성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민주주의 문제를 비롯한 정치철학의 핵심 쟁점을 두루 펼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랑시에르의 사유 세계는 대체적으로 세 시기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는데, 첫 시기가 알튀세르 제자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하다 결별한 때이며, 두 번째 시기가 바로 그를 세계적 학자로 각인시키게 만들어준 중요한 정치철학 저작들이 나오던 시기이다. 즉 이 두 번째 시기는 19세기 파리 노동자들이 남긴 문서들에 대한 독서와 분석의 결과물인 『프롤레타리아의 밤』(1981)에서 시작하여 『불화: 정치와 철학』(1995)을 출간함으로써 정점에 도달하게 된 정치철학의 시기하고 규정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랑시에르는 19세기 노동자들이 남긴 문서들을 통해 그들의 실제 삶과 사유를 접하면서 전통 마르크스주의의 심층적인 한계를 깨닫게 되었으며,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는 서양 정치 및 정치학의 시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불평등의 원리’에 기반을 둔 것임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 ‘불평등의 원리’는 곧 이 책 『불화』가 말하고자 하는 ‘몫 없는 이들의 몫’(part des sans parts)에 대한 문제의식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그의 정치철학의 핵심적 사유 체계를 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몫 없는 이들의 몫 : 랑시에르 민주주의론과 정치철학의 초석을 이루는 핵심 개념 ‘몫 없는 이들의 몫’은 우리가 통상 이해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민주주의’에 대해 새로운 급진적 이해를 촉구하는 랑시에르 정치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특히 이 개념은 『불화』 전체와 제1장의 논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작동하고 있다. “단순히 빈민들이 부자들과 대립한다고 해서 정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빈민들을 실재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바로 정치 ― 곧 부자들의 지배의 단순한 효과들의 중단 ― 라고 말해야 한다. 자신이 바로 공동체 전체라는 데모스의 과도한 주장만이 그 나름의 방식으로 ― 한 부분의 방식으로 ― 정치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몫 없는 이들의 몫의 설립에 의해 지배의 자연적 질서가 중단될 때 정치가 존재한다.”(본문 39쪽) 여기에서 랑시에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 이전에는 데모스 내지 인민 또는 민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정치가 존재하기 이전에 빈민은 몫 없는 이들로써 “아무것에도 참여하지 않는”(아무런 몫도 지니지 않은) 이들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들 빈민, 즉 자신의 몫을 갖지 못한 이들은 바로 정치를 통해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실재하는 어떤 것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랑시에르의 판단 근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서양의 정치철학에서 보여지는 불합리한 ‘아르케 논리’ 때문이라고 본다. 그는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의 한 정치철학 테제(테제 4)에서 “민주주의는 하나의 정치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아르케 논리와의 단절, 곧 아르케의 자질로 지배를 예견하는 것과 단절하는 것이며 ……”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곧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이 ‘아르케 논리’에 따라 구성된 것으로, 이에 따르면 부유한 이들은 부에 따른 합당한 몫, 유덕한 귀족들은 그들의 고귀한 혈통과 유덕함에 따른 합당한 몫, 재산도 혈통도 지니고 있지 못한 보통 사람들은 자유 시민이라는 몫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치 공동체가 어떤 합당한 원리에 의거해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아르케’(arkhe) 논리는 곧 기하학적 비율에 따라 공동체의 성원들에게 각자의 몫을 정함으로써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는데, 랑시에르가 보기에 여기서 몫 없는 자들은 곧바로 정치에서 배제되는 운명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랑시에르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서양 정치철학에서 거의 정설로 굳어진 이와 같은 논리를 비판하는 것일까? 즉 왜 민주주의에서는 부자가 아니라, 또 왜 능력 있는 엘리트나 덕망 있는 현자들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그것은 모든 인간의 능력이 평등하다거나 본성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아무나와 아무나의 평등이라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에 본성과 자격에 따른 통치, 곧 금권 정치나 과두제 정치가 군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평등 전제에 기반을 둔 몫 없는 이들의 몫은 빈민을 빈민이 아니라 데모스로, 시민으로 만들어주며, 재벌이나 대통령, 국회의원도 하나의 데모스로, 시민으로 만들어준다. 따라서 몫 없는 이들의 몫은 이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들, 익명의 ‘을’들을 공동의 정치적 주체로 (재)구성하는 원칙이자 그 실현 과정인 것이다. 번역자가 해제 성격의 200자 원고지 350매 분량의 ‘용어 해설’을 덧붙여 이 책은 독해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정치와 철학(특히 ‘정치철학’) 사이의 장구한 불화(不和)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서술해놓았기 때문에, 철학이나 정치학 전공자들이라 할지라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번역자는 200자 원고지 350매 분량의 해제 성격을 갖고 있는 ‘용어 해설’을 덧붙여 독자들로 하여금 길잡이가 되도록 해주고 있다. 앞서 랑시에르 사유 세계를 세 시기로 구분한 바 있는데, 세 번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 번째 시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저술들에서 보여지는 미학 내지 감성학에 방점을 찍고 문학, 영화, 미술, 연극 등 다방면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예술론에 맞서 미학/감성학의 정치성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감각적인 것의 나눔』(2000 / 국역본 『감성의 분할』, 도서출판b, 2008), 『이미지들의 운명』(2003), 『미학의 불만』(2004), 『아이스테시스』(2011) 등의 저작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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