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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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한국에서 일한 3년여의 시간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이 빛을 발한 시기였다. 자신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저자는 한국 근무를 하며 ‘전장의 상처’ 같은 것을 입었다고 고백한다.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은 물론이고, 치열한 사내문화에서 외국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근무를 마칠 무렵 그는 3년 넘는 세월이 자신을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좀 더 흥미로운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고 고백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현대의 노력에 동참 저자가 현대에서 일한 시기에 현대차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펼치기 시작했고, 글로벌 톱3에 드는 우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성과지표에 올인했다. 그리고 저자가 일한 글로벌 홍보팀은 현대차가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결실과 환희,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현대의 노력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치열한 경쟁과 일사불란함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패러독스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서울 근무를 마칠 때쯤에는 그 경쟁심이 바로 한국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이해한다. 경쟁에서 질 것에 대한 두려움. 현대자동차를 이끄는 힘,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이 바로 이 경쟁심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자의 서울생활 회고는 애정으로 일관한다. “가끔, 정말 가끔은 테이블 한가운데 소고기가 잔뜩 놓인 지글거리는 불판 앞에 어깨를 부대끼며 앉아 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불티가 튀고, 소주병이 오가고, 연기와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따스함이 모두에게 스며들었다. 정이 넘쳐났고, 외국인도 그때는 이방인이라는 기분을 조금은 덜 느꼈다.” 일사불란한 대기업 사내문화에 떨어진 미국 폭탄 저자가 한국에서 겪은 문화적인 충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는 자신을 한마디로 동양적이고, 조화롭고, 격식을 중시하는 사무실 문화 한복판에 투하된 ‘미국 폭탄’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와 외교관인 그의 부인은 모두 4년의 근무기간 중에서 계약 기간 10여 개월을 남기고 해외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은 서울에 있고, 아내와 갓난 딸은 자카르타에 떨어져 사는 가정적인 어려움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마침내 깨달았다. 아내와 나는 가족으로서 마땅히 함께 있어야 할 시간을 다름 아닌 돈과 맞바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악마와의 거래’였다.” 그의 사정을 아는 현대 측은 그의 사직을 선선히 받아들여 주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