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해방에서 6.25전쟁까지 영화인들의 활동 기록
해방이 되자 조선인들은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갈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주체적으로 역사를 개척할 것이라는 믿음은 외부의 힘 앞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통일된 민족국가 수립은 실패했고 남북에 서로 다른 정부가 들어섰다. 한반도는 전쟁으로 치달았다.
이 시기 영화운동은 영화인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점철되었다. 진보적 민족영화 건설을 위한 노력은 외세와 권력 앞에 희망과 절망, 환희와 탄식이 교차할 뿐이었다. 전쟁을 거치며 남은 자들은 양극단에 위치한 정권에 충성하거나 아니면 제 목소리를 속으로 삼켜야 했다.
따라서 이 시기 한국영화 연구의 중심은 영화의 제작, 배급, 흥행과 같은 보통의 영화 활동이 아닌, 조직을 세우고 강령을 만들어 정치 활동을 우선시한 영화운동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해방에서 6.25전쟁 직전까지의 기간을 중심으로 영화인들이 남과 북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민족영화 건설을 위한 영화운동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이를 위해 영화인 조직들은 어떠한 변천과정을 거쳤고,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좌우익의 분열, 분단과 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으로 인해 이데올로기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인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찾아내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