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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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본적인 개념, ‘때문에’ 개념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철학적 탐구 〈때문에(because)〉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다소 낯설다. 철학자들은 “인과란 무엇인가?”, “지식이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을 자주 제기하고 대답하려 하지만, “〈때문에〉란 무엇인가?”라는 형태의 질문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은 〈때문에〉 개념에 대한 저자의 오랜 철학적 탐구의 결과이다. 또한 이 책은 〈때문에〉 개념을 중심 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보기 드문 철학서이다. 〈때문에〉는 우리 사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본적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그 개념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드물었다. 그러나 철학에서는 인과와 설명에 대한 연구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때문에〉 개념을 탐구함으로써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론적 전망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때문에〉 개념이 인과 개념보다도 더 기본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점에서 저자는 ‘때문에’가 나타나는 문장 또는 설명 문장을 인과 개념을 통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철학자들의 지배적 전통에 맞선다. 철학에서는 설명 문장을 인과 개념을 통해서 이해하고 인과 개념을 반사실 조건문이라는 특정한 종류의 조건문을 통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이론이 매우 유력한 이론인데, 그에 반해 저자는 〈때문에〉 개념이야말로 곧바로 반사실 조건문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책의 핵심적 논의는 바로 〈때문에〉에 대한 그런 이론을 제시하고 옹호하는 것이다. 인과에 대해서 반사실 조건문을 사용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철학적 이론은 다양한 반례에 맞서기 위해서 여러 복잡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고 아직도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때문에〉 개념을 반사실 조건문을 통해서 이해하는 이론에서는 그런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이론이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그 이론을 다양한 종류의 설명들과 인과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게끔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다각적으로 논증한다. 〈때문에〉 개념은 우리의 담론과 사유에서 너무나 근본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개념의 의미와 쓰임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 파급될 수 있다. 〈때문에〉는 인과 개념보다도 기초적이고 포괄적 개념이기 때문에 이 개념에 대한 연구는 인과 개념이 적용되는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과 개념만으로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들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이 책의 연구는 언어철학, 논리철학, 과학철학, 형이상학 등 철학 영역뿐만 아니라 언어학, 역사학, 법학, 인지과학 등 다른 학문 영역들에서의 기초 개념들을 근본적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과학철학에서 설명에 대한 이론의 구축에 새로운 기초를 제공하고, 언어철학에서 기본 어휘에 대한 의미론과 화용론의 체계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형이상학의 오랜 주제인 인과 개념의 이해와 관련해서뿐만 아니라 최근에 부각되는 ‘기반’ 개념의 이해에도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등, 철학의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이론적 성취들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