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니가

찬쉬에 · 소설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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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찬쉐의 시작 그리고 모든 것.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도 중요한 소설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찬쉐. 이런 그의 데뷔작이자 문학 세계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인 『황니가(黃泥街)』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황니가>라는 거리에서 이라는 존재를 기다리며 서서히 죽음과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황니가』는 난해하면서도 섬세한 묘사, 그리고 풍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탁된 철학적 사유가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다. 전환과 비약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이 소설을 잘 읽다 보면, 실은 그 내면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완고하고 치밀한 논리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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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황니가와 S 기계 공장에 관하여 생활 태도를 변화시킨 큰 사건 해가 뜨는 세월 속에서 황니가에 나타난 왕쯔광 큰비 철거 이주 햇빛 찬란한 황니가 옮긴이의 말: 상징으로 그려 낸 부조리한 세기말 풍경화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유력한 노벨상 후보 작가 찬쉐 그 세계의 시작이자 정수를 이루는 작품 소설가 박솔뫼 추천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이자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찬쉐의 데뷔작 『황니가(黃泥街)』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찬쉐는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도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수전 손택이 <만약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바로 찬쉐일 것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황니가』에서 돋보이는 점은 난해하면서도 섬세한 묘사, 그리고 풍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탁된 철학적 사유가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작품은 일견 혼란스럽고 파편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문자라는 재료를 가지고 여느 작가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도의 수사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짜낸 더 없이 정교한 추상화와 같다. 『황니가』는 순수하게 시적 언어로만 이루어진 세계 종말의 풍경화라는 것, 이것이 상당수 중국 평론가의 진단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치밀한 논리 다양한 해석 가능성이 상존하는 불가해한 매력 논리에 충실한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독자라면 인물들 간의 동문서답과 환경과 사건의 돌발적인 전환 등 인과 없이 느껴지는 전개 때문에 『황니가』를 읽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환과 비약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이 소설을 잘 읽다 보면, 실은 그 내면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완고하고 치밀한 논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의 외면 뒤에 감추어진 톱니바퀴 같은 논리가 바로 이 소설의 가장 큰 서사적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 논리는 읽는 이에 따라 이야기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폭넓은 여지를 제공한다. 황니가는 <쥐가 고양이를 물어 죽이>고, <비쩍 말라 호리호리한 귀신>이 사람들 앞에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일상적인 인과 관계가 완전히 전복된 장소이다. 이러한 세계에서 사람들은 이라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서서히 죽음과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이는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과 그 무력함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고, 문화 대혁명의 폐해와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던 중국 사회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은유일 수도 있다. 혹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간의 불통을 다루는 작품일 수도 있다. 이처럼 읽는 이의 시각과 방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황니가』의 큰 매력이다. 이성을 뛰어넘는 비이성의 세계 이미지와 비유 아래에 깔린 의미의 파편들 찬쉐는 한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하게 자신을 통제하고 비이성 상태 속에서 창작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인 소설 양식과는 전혀 다른 궤를 그리는 이 작품을 한두 마디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 독자들은 종종 찬쉐의 작품을 읽는 일을 두고 자신을 상대로 주먹다짐을 하는 것으로 비유하곤 한다. 이는 찬쉐의 소설을 읽는 일 또한 곧 자신의 이성이 아닌 비이성을 가지고 행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품 아래에 촘촘히 깔린 이 비이성적 상징들을 찾아 읽어 내려가는 것이 바로 찬쉐 작품을 읽는 매력이다. 『황니가』는 기존의 식상한 소설 문법에 질린 독자들에게, 여태껏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학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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