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김연경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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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소설가 김연경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문학 전반의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모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의 첫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 할 러시아 근대 소설의 주요 작품들로, 「스페이드 여왕」,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우리 시대의 영웅>,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체호프의 단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설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들에 나타나는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의 속물성에 주목하며 특유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펼친다. 이 책의 토대는 지난 15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며 학술지에 발표한 여러 편의 논문이다. 그러나 연구서이면서도 학부생을 위한 교과서적 성격을 갖도록, 또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지적인 독자도 흥미를 갖도록 작가의 전기를 소개하고 전체 형식과 문체를 대폭 수정했다. 학술 정보와 전문 자료가 필요한 독자를 위해 책 끝에 참고 문헌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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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서문 근대, 인간, 소설, 속악 1부 러시아 근대 문학의 형성 1 근대, 인간, 환상: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 1) 푸시킨과 「스페이드 여왕」 2) 「스페이드 여왕」 ㈀ 기법으로서의 환상 ? 환상과 실제, 시학적 망설임 ㈁ 세계(페테르부르크)와 인간(게르만) ? 선과 악, 윤리적 망설임 ㈂ 환상(농담)에서 현실(진담)로, 시(운문)에서 소설(산문)로 2 우리는 왜 이토록 속물인가: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1) 고골의 딜레마와 죽음의 침상 2)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 세계 속의 인간 ? 「넵스키 거리」, 「코」 ㈁ ‘작음’의 희비극 ? 「외투」, 「광인 일기」 ㈂ 근대, 예술, 종교 ? 「초상화」 3 ‘나’의 발견: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 1) 요절한 천재 시인 레르몬토프와 소설 2) 『우리 시대의 영웅』 ㈀ 대상-객체로서의 페초린 ? 「벨라」, 「막심 막시므이치」 ㈁ ‘밖’에서 ‘안’으로, 다시 ‘밖’으로 ? 「페초린의 일지」 ㈂ 레르몬토프 - 페초린과 시대정신으로서의 권태와 환멸 2부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 4 돈키호테가 되고 싶었던 햄릿: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1) 지주 귀족 작가 투르게네프 2) 『아버지와 아들』과 바자로프 8 ㈀ 잡계급 의학도 바자로프와 니힐리즘 ㈁ 바자로프의 사랑 ? 낭만주의 대 반(反)낭만주의 ㈂ 햄릿 - 돈키호테 바자로프의 죽음 ? 니힐리스트의 최후의 실험 ㈃ 부자(父子), 그리고 바자로프 ? 부정과 배반의 운명 5 죄와 벌, 그리고 구원: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인간 도스토예프스키: 가난, 유형, 간질, 도박 2)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부친 살해와 카라마조프시나 ? 표도르 카라마조프 ㈁ 드미트리(미탸)의 모험과 수난, 에피퍼니 ㈂ 이반의 이론과 실제 ? 반역, 「대심문관」, 살부 ㈃ 어둠-무(無)의 육화로서 스메르댜코프 ㈄ 알료샤의 에피퍼니와 기적에 대한 시험 ? 기적을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가 6 생활의 발견, 결혼의 생리학: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1) 톨스토이 백작과 소설가 톨스토이 2) 『안나 카레니나』 ㈀ 오블론스키 공작 집안과 결혼의 생리학 ㈁ ‘위대한 순간’과 열정 ? 안나의 입장에서 ㈂ 열정의 법칙과 생활의 법칙 ? 브론스키의 입장에서 ㈃ 카레닌을 위하여 ? 석조 페테르부르크의 상징 ㈄ 위대한 순간과 그 이후 ? 안나의 자살과 그 이후 ㈅ 가정의 행복 ? 레빈과 키티, 혹은 톨스토이와 소피야 7 우수의 윤리학: 체호프의 단편 소설과 희곡 1) 「어느 관리의 죽음」과 작가 체호프 2) 소설가 체호프 ㈀ ‘삶 공포증’ 혹은 ‘진부함’의 공포 ㈁ 지식인 소설과 진부함의 공포 ? 「문학 선생」, 「상자 속의 사나이」 ㈂ 체호프의 우수 ? 「검은 수사」 3) 극작가 체호프와 「벚꽃 동산」 ㈀ 체호프의 드라마투르기 여정 ㈁ 희극 「벚꽃 동산」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소설가 김연경의 러시아 대표 문학 깊이 읽기 -푸시킨, 고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소설가 김연경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문학 전반의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모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의 첫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 할 러시아 근대 소설의 주요 작품들로, 「스페이드 여왕」,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우리 시대의 영웅』,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체호프의 단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설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들에 나타나는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의 속물성에 주목하며 특유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펼친다. 이 책의 토대는 지난 15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며 학술지에 발표한 여러 편의 논문이다. 그러나 연구서이면서도 학부생을 위한 교과서적 성격을 갖도록, 또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지적인 독자도 흥미를 갖도록 작가의 전기를 소개하고 전체 형식과 문체를 대폭 수정했다. 학술 정보와 전문 자료가 필요한 독자를 위해 책 끝에 참고 문헌을 붙였다. ------------------------------------------- 이 책은 푸시킨, 고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등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표 작가, 대표 작품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핵심어는 근대, 개인, 소설, 속물성이다. 앞의 세 요소는 르네상스, 특히 세르반테스.돈키호테와 셰익스피어?햄릿 이래 형성된 서유럽의 19세기 문학과 유사하다. 문제는 네 번째 항목이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은 ‘주인공?영웅’이든 ‘대중?단역’이든 이 속물성.속악을 피해갈 수 없다. 유라시아 대륙에 자리한 러시아는 아시아에 등을 돌린 채 유럽을 지향해 왔다.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본격화된 이 모방 욕망은 그들의 속물성의 기저에 깔려 있다. 그러나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묘파한 속물성은 훨씬 더 다층적이다. 그것은 특정 정체(政體) 등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문제다. 그렇기에 인간과 세계의 대립 구도는 더 복잡한 희비극이 되고, 여기에는 또 다른 개념인 신-구원이 요청된다. 고골과 도스토예프스키가 대표적인 예다. 등단부터 생활 밀착형 소설을 쓴 톨스토이는 노년에 이르러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에 몰입한다. 세기말 작가로서 체호프의 문학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시작된다. 그는 우리가 모두 ‘작은 인간’이며 이 ‘작음’은 인간 본연의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체호프는 19세기를 마감하고 20세기를 여는 작가가 된다.―「서문」 * * * 근대, 인간, 환상: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삶과 문학 전반은 근대의 초입으로 들어선 러시아의 운명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운문 장르에서 산문 장르로 넘어갈 때 그의 혁신성은 더 부각된다. 푸시킨의 문학 활동이 절정을 이룬 1820~1830년대에 서유럽 문학을 모방한 다양한 소설이 쏟아지는데 이들은 서유럽의 감상주의와 낭만주의의 아류작에 가까웠다. 고도로 압축된 형식과 엄격한 운율의 준수를 요구하는 귀족 장르인 시에 비해 당시 소설은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 ‘평민-민중 장르’였다. 이 무렵 이미 ‘위대한 시인’의 직함을 갖고 있던 푸시킨이 산문에 손을 댄 것은 그 자체로 ‘내려섬’이라 할 대사건이었다. ‘동화’의 시대가 이미 저물고 있음을 명민한 푸시킨은 천재적인 직관력으로 간파했다. “폴!” 하고 백작 부인이 병풍 뒤에서 소리쳤다. “아무거나 새 소설 좀 보내 주렴, 제발 좀 요즘 건 빼고.” “어떤 거 말씀이세요, grand’maman(할머니).” “그러니까 주인공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지도 않고 물에 빠져 죽은 시체도 안 나오는 소설 말이야. 나는 정말 물에 빠진 사람들이 무서워 죽겠어!” “요즘은 그런 소설은 없는데요. 아니, 러시아 소설은 어떠세요.” “아니, 러시아 소설이라는 것도 있냐? …… 보내 봐라, 얘야, 아무렴 좀 보내 다오!”---「스페이드 여왕」 백작 부인은 책을 두어 쪽 읽다가 무슨 소설이 그 모양이냐고 투덜댄다. 괴기스러운 고딕-환상 소설도, 신파적인 감상 멜로 소설도 아닌, 그렇다고 서투른 러시아 소설도 아닌 진정으로 ‘새로운 소설’이 요청되던 시기, 바로 그 성취가 「스페이드 여왕」임을 푸시킨은 자신했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에 이르면서 불가해한 사건, 즉 환상의 발생과 해명에 있어 ‘저 세계-신’에 맞서는 ‘이 세계-인간’의 몫이 커졌으며, 「스페이드 여왕」에서 희생양으로 설정된 게르만은 근대 세계와 마주한 문제적 개인, 즉 러시아 문학 최초의 근대적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속물인가: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고골은 러시아 문학에서 ‘정신’에 맞서 ‘육체’를 어떤 미화도 없이 소설화한 최초의 작가이다. 대도시-페테르부르크의 ‘생리학’과 더불어 가난한 하급 관리, 즉 ‘작은 인간’의 삶을 다루며 확립된 고골적 생리학-유물론은 문학사적 관점에서 혁명적인 성취였다. 세계 문학사가 아끼는 고골의 문학은 근대 세계의 풍경이 엿보이는 『아라베스키』(1835)에서 시작한다. 이 문집에 수록된 「넵스키 거리」, 「초상화」, 「광인 일기」, 뒤이어 발표되는 「코」(1836), 「외투」(1842) 등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묶어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라고 부른다. 고골은 「넵스키 거리」에서 세계의 형상을 포착하고, 「코」, 「외투」, 「광인 일기」에서 자신의 인간학을 표현하며 「초상화」에서 자신의 작가적 고뇌와 이상을 드러낸다. 하지만 가장 이상한 것은 넵스키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오, 이 넵스키 거리를 믿지 말라! (중략) 모든 것이 기만이고, 모든 것이 꿈이고, 모든 것이 겉보기와는 다르다! 여러분은 훌륭한 프록코트를 입고 산책하는 저 신사가 몹시 부자일 거라고 생각할 테지? 천만의 말씀. 그 자체가 그 프록코트로 이루어져 있을 따름이다. (중략) 제발 가로등에서 멀리, 더 멀리 떨어져라! 그리고 가능한 한 더 빨리, 어서 빨리 그 곁을 지나쳐라. 그 녀석이 여러분의 멋진 프록코트에 악취 나는 기름을 질질 흘리는 정도에만 그쳐도 차라리 다행인 거다. 하지만 가로등 말고도 모든 것이 기만을 내뿜는다. 이 녀석, 이 넵스키 거리는 언제나 거짓말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밤이 응축된 덩어리처럼 그 위에 드리워져 하얀 크림색 건물들의 벽이 도드라질 때, 도시 전체가 굉음과 광채로 변하고 무수한 마차가 다리 쪽에서 몰려오고 마부들이 고함을 치며 말 위에서 날뛸 때, 그리고 악마가 오직 모든 것을 가짜의 모습으로 보여 주기 위해 직접 램프의 불을 밝힐 때는 더욱더 그렇다.---「넵스키 거리」 근대가 만들어 낸 각종 신화는 넵스키 거리와 마찬가지로 ‘기만’이고 ‘꿈’에 불과하다. 가로등조차 그것이 비추는 대상들처럼 기만에 불과할 뿐, 어떤 진리와 이상을 현시해 주지는 못한다. 물론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모든 가치가 계량화됨으로써 정작 본질은 무의미해지는 자본주의의 물신 숭배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깔려 있다. 그러나 고골을 괴롭힌 근본적인 문제는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약점으로서의 속물성, 그리고 악마조차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삶의 본원적인 옹색함이다. “저어기 좀 이상해서 그러는데…… 당신은 자신의 자리를 분명히 알고 계실 겁니다. 한데 제가 갑자기 당신을 발견하고 보니 교회이지 뭡니까.”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통 알아먹을 수가 없군요.” (중략) “물론 저는…… 그러니까 저는 소령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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