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김현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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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우리 시대상을 담대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주목을 받아온 김현 시인의 시집. "소수자 옹호라는 시적 사명을 올곧이 수행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밀어붙였다"는 호평을 받았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입술을 열면>(창비 2018)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강성은, 발문)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김나영, 추천사) 이야기를 더없이 진솔하게 풀어낸다. 세상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과 김현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랑의 시편들에 쓸쓸한 서정이 짙게 배어들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편 앞선 시집에서 '디졸브'(장면전환기법)라는 영상 기법을 시집에 접목시킨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엔 '이 시집 안에는 여러 노래가 흐르고 있다'고 일러두며 전과는 또다른 새로운 시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집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시인은 이번 '시의 집'에 실제로 존재하는 음악과 가상의 음악을 틀어두면서 우리가 놓쳐버린 노랫소리나 찾지 못한 노랫말이 내 곁에 있음을, 도처에서 그 숨겨진 소리를 발견하는 일이 시를 만나는 일임을 알려준다. 이렇듯 노래가 흐르는 공간 안에서 우리는 실재와 허구의 소리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에 관해 눌러쓰듯 기록한 <호시절> 안에 펼쳐진 선율들은 "우리의 꿈과 현실을, 꿈의 속과 바깥을 번갈아 보게"(추천사) 하고 저마다의 상처나 시련도 '호시절'로 빛나게 하며 이 시대를 다시금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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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안개 손톱달 지혜의 혀 사랑의 언어 내가 새라면 눈앞에서 시간은 사라지고 그때 우리의 얼굴은 얇고 투명해져서 진실하고 성실한 관계 조국 미래 자유 학번 마음과 인생 시네마 사랑을 맛보는 혀는 어찌나 붉은지 우리 얼굴은 어떤 근원의 한 가지일까 슬픔 겨울은 따뜻한 과일이다 가장 큰 행복 제2부 푸른 화병 펜팔 블루 강성은명과 성십자교회 장미원 우리의 불 장안의 사랑 디트로이트와 디트로이트 사랑의 정신 이렇게 생긴 아름다운 이야기 성탄 전야 미래 서비스 미래 소설 견과를 위한 레퀴엠 믿음 신께서는 아이들을 송가 생선과 살구 형들의 사랑 제3부 앵두주 떠 있는 것들에 관하여 좋은 시절 핀란드 영화 영원 칸타타 스노우볼 꿈꾸는 연인 글라스 모든 것이 평화로운 때 Bon appetit 파도는 넓고 파도는 높다 부모의 여자 형제를 부르는 말 자두나무 아래 잠든 사람 두려움 없는 사랑 발문|강성은 시인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꿈나라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를 기다렸어요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김현의 독보적인 감성에 짙게 배어든 쓸쓸한 서정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우리 시대상을 담대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주목을 받아온 김현 시인의 신작 시집 『호시절』이 출간되었다. “소수자 옹호라는 시적 사명을 올곧이 수행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밀어붙였다”는 호평을 받았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입술을 열면』(창비 2018)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강성은, 발문)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김나영, 추천사) 이야기를 더없이 진솔하게 풀어낸다. 세상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과 김현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랑의 시편들에 쓸쓸한 서정이 짙게 배어들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편 앞선 시집에서 ‘디졸브’(장면전환기법)라는 영상 기법을 시집에 접목시킨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엔 ‘이 시집 안에는 여러 노래가 흐르고 있다’고 일러두며 전과는 또다른 새로운 시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집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시인은 이번 ‘시의 집’에 실제로 존재하는 음악과 가상의 음악을 틀어두면서 우리가 놓쳐버린 노랫소리나 찾지 못한 노랫말이 내 곁에 있음을, 도처에서 그 숨겨진 소리를 발견하는 일이 시를 만나는 일임을 알려준다. 이렇듯 노래가 흐르는 공간 안에서 우리는 실재와 허구의 소리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에 관해 눌러쓰듯 기록한 『호시절』 안에 펼쳐진 선율들은 “우리의 꿈과 현실을, 꿈의 속과 바깥을 번갈아 보게”(추천사) 하고 저마다의 상처나 시련도 ‘호시절’로 빛나게 하며 이 시대를 다시금 위로한다. ‘호시절’을 기리며 눌러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 김현의 시는 우리 사회와 평범한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민낯을 자연스럽게, 뜨겁고도 차갑게, 다정하고도 단오하게 말해준다. 그가 ‘입술을 열면’ 새로운 의미를 지닌 언어가 생동하는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시인은 “이번 삶과/이전의 삶과/아직 오지 않은 삶”(「강성은명과」)을 읽고 쓰면서, 특히 세상의 그늘에서 서성이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에 다가가 교감하고자 한다. 오래전,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질문 있습니다’라는 화두를 던졌던 시인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죽음은 어째서 선량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인지”(「Bon app?tit」) 묻고 또 묻는다. “인간이 뭔가를 돌이킬 수 없이/망치고 있다는 생각”(「펜팔」)에 시인은 불의한 현실에 저항하며 “자본의 쓰레기 더미”에서 “진실을 인양”(「미래 소설」)하고자 한다. 시인은 이 시집에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벌하며 살다가도 누군가 먼저 떠나면 크게 울고 만다는 사실”(시인의 말)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부모’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뒤에 남겨진 자식들이 먹어야 할 양식을 축내지 않기 위해”(「우리의 불」) 서로 손을 맞잡고 황량한 어둠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두 노인, 그것이 부모의 ‘성실한’ 사랑이다. 하나, 우리는 “나이 들수록 부모를 닮아가면서도” 정작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당신”(「손톱달」)이고, 평생 “부모 마음 알 리 없는 자식”(「부모의 여자 형제를 부르는 말」)으로 늙어갈 뿐이어서 막막할 따름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부모’는 “우리가 아는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는” “더 큰 사랑에 관한 은유”(발문)이기도 하다. 진창 같은 삶의 고통과 “슬픔에 눈을 뜨는 사람”(「눈앞에서 시간은 사라지고…」)으로서 시인의 눈길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한다. 그리하여 고통받고 소외받는 존재들의 사랑이 “열에 아홉 손가락질당할지라도” 열에 하나를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지 않고 둘로/존재하는 곳”(「생선과 살구」)에서 김현의 시는 솟아오른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어수선한 세상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랑의 언어’와 ‘사랑의 정신’으로 충만한 시집을 얻었다. 이제 슬픔도 괴로움도 외로움도 없을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평화로운 울음”(「꿈꾸는 연인」)이 흐르는 아름다운 세상,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말해도”(「가장 큰 행복」) ‘호시절’이다. 김현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집 『입술을 열면』 (창비 2018) 이후 2년 만에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문집이나 앤솔러지도 여러권이 나왔는데, 창작열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쓰는 삶이 있다면, 쓰지 않을 때의 삶도 있을 텐데요. 그 삶 역시도 잘 꾸려나가려고 노력합니다. 9시까지 출근하고, 12시엔 사무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18시에 퇴근해 짝꿍과 저녁을 챙겨 먹지요. 쓰지 않을 때 행복하려고 애쓰는 힘. 그것이 제 창작열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세번째 시집 원고를 쓰고 모으는 동안에도 종종 ‘가장 큰 행복’에 관해 생각했고 그럴 때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존재를 떠올렸으며,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나와 누군가의 삶, 한 시절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집을 읽는 분들도 그러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시절’이라는 제목이 현재의 세상과는 멀게 느껴지면서도 표지는 더없이 아름다워 슬프고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시집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망리단길에 ‘호시절’이라고 하는 다방이 있었습니다―지금은 사라진 것 같고요. 점심 먹고 산책 중에 문 열지 않은 그 다방의 안쪽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볕과 식물과 그림자와 원목의 가구가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었습니다. 바깥에서 오래 머물며 서성였습니다. 그 서성거림 속에서 ‘누구에게나 호시절이 있(었)다’라는 아름다운, 그러나 쓸쓸한 문장이 생각났고, 그 길로 ‘호시절’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습니다―시집에는 ‘좋은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들어가 있지요. 어떤 단어, 어떤 영감은 시 한편으로 마무리되곤 하는데 ‘호시절’이라는 단어는 여러편의 시를 쓰는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결국엔 ‘세번째 시집은 나의 호시절이자 누군가의 호시절에 관한 것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지요. 그렇게 몇년 전부터 미리 점찍어둔 제목인데,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리면서 의도치 않게 또다른 의미가 생겨나는 듯도 합니다. 우리의 호시절은 언제였을까? 우리에게 다시 좋은 시절이 올까? 아름답게 기억되는 과거와 아름다운 현재, 아름다울 것이라 꿈꾸는 미래. 계절의 반복, 시간의 순환 속에 있는 호시절을 떠올리면 너 나 할 것 없이 애틋해지지요. 특별히, 제주에 살며 제주의 풍경을 화폭에 담는 김보희 작가님의 그림을 표지로 삼은 이유도 코로나19 이전, 제주에서 머물던 여러 날들이 제게 호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집에 다양한 노래가 “흐르고 있다”는 일러두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시집은 시의 집이지요. 시가 머무는 집에 음악이 흐르고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집이,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일러두기에는 이소라의 노래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노래 몇곡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재와 허구가 섞여 있는 셈인데요, 실재와 허구의 결합은 제가 첫 시집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독자와의 (찾아보세요)놀이’이고요. 일러둔 노래 제목을 이어 읽으면서, 찾아 들어보면서 시집과 연결된, 시집과는 무관한 각자의 시적인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맘도 담겨 있습니다. 세번째 시집의 많은 시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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