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하이킹 걸즈』 『판타스틱 걸』 김혜정 작가의 신작소설
아름다운 몸을 꿈꾸는 십대들의 진지한 반란!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 그동안 소녀들의 성장기를 따스하면서도 경쾌한 터치로 그려온 작가 김혜정의 신작소설이다. 살을 빼고 싶어 제 발로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고민하는 열다섯 살 소녀의 탈출, 성장기를 그렸다. 어린 시절을 통통하게 보냈던 경험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듯이, 소설 전반에 걸쳐 주인공 홍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연민이 교차한다.
날씬함이 곧 아름다움과 세련됨의 조건이 된 세계에서 누구나 S라인 몸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힘들다. 게다가 겉보기 등급에 예민한 십대에게 몸은 ‘루저’와 ‘위너’를 규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홍희 역시 어린 시절부터 뚱뚱한 몸 때문에 놀림을 받아왔고, 남들이 놀린다고 분해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도 뚱뚱한 자기 몸을 혐오한다.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홍희는 오랫동안 부모님을 졸라 비싸지만 효과가 좋기로 유명한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간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여름방학의 헌납, 제한된 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데는 날씬한 몸을 위해 시간과 자유, 그리고 돈쯤이야 얼마든 투자하겠다는 독한 결심이 섞여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학교가 정한 목표 체중에 도달하지 못하면 ‘나는 돼지다. 하지만 사람이 될 거다!’라는 구호를 외쳐야 하고, 저녁을 굶거나, 독방에 들어가야 하는 압박 속에서 홍희와 여러 아이들은 이것이 과연 옳은 길인지 고민한다. ‘아름다운 몸’이라는 목적을 위해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 것인가?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서 우리는 십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속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 소설은 비단 다이어트 왕국이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풍자일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길 꿈꾸는 청소년들이 어떤 길을 찾아나서야 하는지에 관한 성찰이기도 하다.
■ 해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다이어트’의 허상을 파헤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만일 그것을 희망했다면 제목을 ‘다이어트 학교’라고 붙일 까닭이 없다. 누구도 자신의 주제를 작품 전면에 내거는 어리석은 전략을 세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이 아니라 ‘자아의 자율적 조절 능력’을 익히는 것이다. ‘몸매’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