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소설의 역사를 100년 정도 앞당긴 기념비적인 인물이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추앙받는 에도가와 란포
추리소설만큼이나 매혹적이며 유려한 에도가와 란포의 환상문학
에도가와 란포의 환상문학 대표작 여섯 편을 통해 얻게 되는 기묘한 체험.
일본을 미스터리 대국으로 이끈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 일본 미스터리/추리소설을 접할 때 한 번쯤은 듣게 되는 이름이다.
일본의 추리소설이 걸음마를 시작한 초창기에 활동을 시작한 에도가와 란포는 당시 논리적인 퍼즐을 독창적인 이야기에 담아냈다는 평과 함께 일본 추리소설의 역사를 100년 정도 앞당긴 기념비적인 인물로 추앙받는다. ‘아케치 고고로’라는 일본 문학사상 최초의 사립탐정 캐릭터를 창조하는 등, 첫 단편이 발표된 지 약 9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을 만큼 일본 추리소설계에 독보적인 인물로 남아있다.
그런 그의 소설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발상, 그리고 문장도 뛰어나기 때문에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의 후기 작품들은 초기의 추리소설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괴한 내용의 단편소설들이 주로 출간되게 된다. 그 이유는 당시 에도가와 란포가 괴기소설, 환상소설 등에 심취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손안의책에서 출간되는 에서는 그의 환상문학 중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작가 스스로 최고작으로 손꼽은 <압화와 여행하는 남자>를 비롯해 총 여섯 편의 환상문학이 소개된다. 이 여섯 편의 환상문학을 통해 에도가와 란포의 기존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매혹적이며 유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총 여섯 편의 추리소설만큼이나 매혹적이며 유려한 에도가와 란포의 환상문학 대표작이 실려 있다.
<압화와 여행하는 남자>
압화 속 여인에게 반한 남자는 과연 미치광이인가 환상 속 인물인가.
에도가와 란포의 환상문학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1929년 <신세이넨> 6월호에 발표된 단편이다. 이 작품을 발표하기 전 <신세이넨>의 편집장이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독촉으로 작품을 집필하였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파기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 후 일 년 반 뒤에 같은 소재로 완성된 작품인데, 에도가와 란포 본인 스스로도 분위기와 묘사,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낭비가 없는 최고작으로 손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
똑같은 건물, 똑같은 방에서 일어나는 연속 자살 사건. 거울 너머에 자신을 흉내 내는 또 한 사람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무서운 이야기.
<파노라마 섬 기담>
자신을 죽이고 자신과 닮은 사람으로 변신해 자신이 꿈꾸어온 환상세계를 만들다 파국으로 치닫는 남자의 이야기. 시간이 지날수록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걸작이자, 에도가와 란포의 일상생활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중편 환상문학이다.
<일인이역>
자신의 재미와 아내의 놀림으로 시작하게 된 ‘1인2역’ 트릭이 사용된 이야기. 에도가와 란포 작가 자신이 좋아해서 자주 쓰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출간될 당시에는 매우 이색적인 착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목마는 돈다>
‘우노 고지’가 쓴 단편소설의 영향을 받아 아사쿠사 목마관의 메리고라운드를 그리워하며, 목마관의 애수를 표현한 작품이다.
<거울 지옥>
평생을 렌즈와 거울에 광적으로 집착한 남자. 그를 통해 얻게 되는 거울의 무서운 이야기. ‘구형의 내부를 거울로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면 어떤 상이 맺힐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단편으로 어릴 적 여러 렌즈를 조합해 만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섞어 집필하게 된 작품이다.
손안의책은 일본 현대 장르소설의 원점이 된 근대 일본 작가들의 주옥같은 환상소설들을 소개하고자 <일본환상문학선집>을 펴내게 되었다. 이 선집을 기획한 김소연, 장세연 번역가와 함께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환상문학 작품과 작가들을 선정하여 꾸준히 이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시리즈의 시작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에도가와 란포’이며, 위에 언급된 ‘우노 고지’가 두 번째 선집의 작가이다. ‘문학의 귀신’으로 불렸던 일본 다이쇼 문학의 중심작가 ‘우노 고지’ 이후 ‘사토 하루오’, ‘마사무네 하쿠초’ 등으로 이어지는 <일본환상문학선집>을 계속해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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