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신랑

지은이 서정오가 옛 이야기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이야기 120편을 가려 뽑아 제대로 무르익은 입말 문체로 다시 썼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철따라 어울리는 삶을 살아온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서른 편씩 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네 권에 나눠 담은 것이 '철따라 들려주는 옛 이야기' 시리즈이다. 본 '가을' 편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옛 이야기 서른 편이 담겨 있다. 가을에 나는 곡식이나 과일에 얽힌 이야긷 있고 가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왠지 분위기가 가을에 걸맞을 것 같은 이야기도 들어 있다. 저자는 옛 이야기의 원형과 그 속에 담긴 민중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교훈을 담아 감칠맛 나는 말맛으로 재탄생 시켰다. 도토리만 한 신랑을 맞은 신부의 첫날밤, 옛날에 혹 더러 있었을지도 모를 멋진 임금님, 흰소리 감쪽같이 잘하는 젖머슴, 돌미륵하고 장기 두고 장가간 노총각 이야기 등 재미나고 푸근한 옛 이야기 서른 편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