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
채만식이 건네는 확대경을 들여다보자.” _소설가 김이윤
한 여인의 운명을 통해 1930년대 혼탁한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탁월하게 담아낸 채만식의 장편소설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탁류》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김이윤 작가가 쓴 ‘작가 채만식의 일생과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글’이 담겨 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채만식의 풍자문학적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탁류》는 1930년대 한국 사회에 스며 있던 탐욕과 위선, 타락한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해부하고 있다. 근대 도시 군산을 배경으로 타락한 정 주사, 꿈을 상실한 초봉, 사기꾼 고태수, 악한 장형보, 음흉한 박제호 등 온갖 인간 군상들의 속물적인 삶과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식민 시대의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사회상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러나 작가는 긍정적인 인물인 계봉과 남승재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희망을 제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서울대 추천도서위원회는 채만식의 《탁류》에 대해 한국 근대소설사에 우뚝 한 작품으로 평가하며 추천도서 100권에 선정하였다.
출간 의의 및 특징
1937년 10월부터 1938년 5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채만식의 《탁류》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동시대의 작품들과 달리 일본어투나 번역문투를 배제하고 있으며, 특히 전라도 방언을 포함해 사투리와 우리 고유어를 풍부하게 구사하고 있다.
최영주 한우리독서토론 연구원은 “채만식의 문장은 참 맛이 있다. 맛 중에서도 진미다. 인물들의 대사가 살아있어 읽으면서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고 됨됨이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같이 쓰는 훈민정음 스물넉 자로 어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싶게 감칠맛이다.”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추천도서위원회는 “채만식의 《탁류》는 한국 근대사를 파악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근대 한국의 초상을 한마디 느낌으로 포착한다면 ‘탁류’라는 말에 앞설 어휘가 없을 듯하다. ‘청류淸流’보다는 ‘탁류濁流’에 주목한 까닭은 탁한 역사의 흐름, 무뢰배들이 횡행하는 현실의 실감이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하였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