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 소설
5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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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부커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 인도 출신 작가 키란 데사이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세계 속의 인도 사회가 안고 있는 상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오가며 힘없는 개인들이 그들에게 끊임없이 몰아쳐오는 개인적·정치적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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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38회 부커상, 전미도서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 부커상 최연소 여성 수상작가 키란 데사이가 그려내는 세계화에 관한 예리한 통찰 “키란 데사이는 인간적 너그러움과 지혜로움, 부드러운 유머 감각, 강력하고 예리한 정치 풍자 능력을 갖춘 위풍당당한 작가다. 그녀는 단순히 인도가 아닌, 세계 속의 인도 사회에 대해 썼다. 키란은 V. S. 네이폴과 살만 루시디로 이어지는 영국-인도의 유산을 인식하면서도 선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놀랍다.” 2006년 부커상 심사위원장이었던 헤르미온느 리는 키란 데사이를 수상작으로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받은 키란 데사이는 ‘세계 속의 인도 사회’가 안고 있는 상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짐짓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어 자신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부커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상실의 상속》은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오가며 힘없는 개인들이 그들에게 끊임없이 몰아쳐오는 개인적 정치적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달콤쌉싸름한 어조로 보여준다. 칼림퐁에 위치한 집 ‘초오유’에는 은퇴한 판사 제무바이, 힌두어밖에 할 줄 모르는 요리사, 제무바이의 애견 무트가 살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부모를 여의고 외할아버지 손에 맡겨진 십대 소녀 지안이 함께 산다. 제무바이는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고 판사직까지 지낸 엘리트이다. 그는 “공부야말로 그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영국에서 맛보아야 했던 것은 지독한 열등감이었다. 그는 자신의 피부색이 이상하고, 자신의 말투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웃는 법을 잊어버리고, 입술을 들어 간신히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럴 때에도 그의 잇몸과 이를 남들이 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실제로 그는 남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몸을 거의 옷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강박적으로 몸을 씻기 시작했다. (77) 제무바이는 영국인에 대한 부러움이 극에 달해 마침내는 인도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게 되었다. “판사가 관계를 끊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애써온 모든 것이 이제 곧 그를 나약하게 하고 그를 악몽으로 둘러쌀 것이다. 그리고 이 삶과 영원 사이의 장벽은 아마도 결국에는 그렇게 무너지는 또 하나의 구조물에 불과할 것이다.” 한편 제무바이의 요리사는 아들 비주를 힘들게 미국으로 보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요리사는 “미국보다 인도에 먼저 아침이 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비록 자신은 이곳 히말라야에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미국으로 보낸 아들 비주에게는 다른 세상이 열릴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빈민가에서 그린카드도 없이 싸구려 일자리를 전전하는 비주는 그러한 아버지의 기대감이 괴로울 뿐이다. “해외의 인도인들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했지만, 해외에 있는 다른 인도인들을 제하고는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쥐처럼 더러운 비밀이었다.” 멀리 데라둔에서 온 바스마티 자루 속에 죽은 벌레 한 마리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그 벌레의 여행이 슬프고 놀라워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벌레의 여행은 그 자신의 여행을 생각나게 했다. 인도에는 바스마티를 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쌀을 먹을 수 있으려면 세계를 돌아다녀야 했다. 외국에서는 부자가 아니더라도 그 쌀을 실컷 먹을 수 있을 만큼 값이 쌌다. 그런데 그 쌀이 재배되는 고국으로 돌아가면 너무 비싸서 더 이상 쌀을 살 수가 없었다. (342-343) 《상실의 상속》은 인도 사회 내에서 서구화된 인도인, 계급 사회를 체념하거나 혹은 부정하려는 인도인, 그리고 희망 없어 보이는 인도를 떠나 다른 길을 모색하는 인도인 등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려 보이며 상실의 유산이 대물림되어 상속되고 있는 것에 더 큰 비극이 있다는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다. 운명은 아무도 탓할 수 없는 사고의 대부분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다 키란 데사이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서양과의 만남 때문에 움츠러들어 작아지고 약해졌다. 식민지 시대 이후의 세계에서 대다수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초라한 현대성의 약속뿐이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하루는 신품이었지만 이튿날은 완전히 망가져버린” “가장 비열한 형태”의 현대성이다. 한 인터뷰에서 키란 데사이는, 《상실의 상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완전히 허구지만, 내 여행만이 아니라 그들의 여행(조부모들이 겪은 여행까지)도 동양과 서양을 오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통찰하게 해주었다. 내가 포착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것이다. 내가 바로 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 가리키는 ‘상실’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삶을 지탱해주는 모든 문화적 정신적 유산의 상실을 지칭한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는 인도의 전통적 문화를 잃어버린 유산이 되게 했다. 그러나 영국으로부터의 해방은 인도 문명과 사회의 파괴자이면서 동시에, 근본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서구적 가치와 기준의 도입자였던 영국의 식민지 문화를 다시 한번 상실되게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자본주의에 의한 세계화는 특정 계층의 인도인들로 하여금 국제 노동 시장에서 값싼 노동력의 제공자로 방황하게 하여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 되게 한다. 키란 데사이는 이 소설에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단순화에 의존하지 않고 깊은 분노와 절망과 유머와 엇갈리는 동정으로 그려낸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하여 착잡한 상실로 무너져 내린 사회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와 같이 《상실의 상속》은 “서구적인 요소가 비서구적인 나라에 도입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식민지 시절의 인도)와 “인도와 미국의 새로운 관계에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좀 더 깊은 차원에서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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