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판타스틱 자개장』은 서른아홉,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한 캥거루족 '박자연'이 오랜 시간 인연을 끊고 지냈던 아빠를 혼수상태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날 이후, 자연은 방 안에 놓인 아빠가 남긴 낡은 자개장에서 과거로 이어지는 신비한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아빠를 향한 원망과 애증만 남은 자연은 자개장을 통해 반복적으로 과거로 들어가며, 아빠와 가족,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감정과 기억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자연은 상처의 뿌리를 찾아가며,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작품은 『사랑의 블랙홀』, 『어바웃 타임』,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계보를 잇는 시간여행물이지만, 점점 더 먼 과거로 흘러가고, 통로가 열려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는 설정에서 기존 작품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632쪽에 이르는 분량이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의 엉뚱하고 통통 튀는 매력과 유머가 살아 있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기상천외한 사건들로 단숨에 읽히는 페이지터너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섬세한 감정선 위에 펼쳐지는 이 시간 여행은, 한때 가장 가까웠지만 지금은 멀어진 가족들에게, 다시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말하지 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