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호러, 미스터리, 좀비, SF, 드라마… 장르의 마력을 읽다! 담대하게 펼쳐지는 스토리의 향연, 그 끝없는 가능성 당신을 사로잡는 기기묘묘한 다섯 편의 이야기 지다정, 최홍준, 김지나, 이건해, 이하서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은 2013년부터 장르를 넘어 다양하고도 참신한 이야기의 원천을 발굴해왔다. 제12회를 맞이한 이번 단편 수상작품집에서도 장르성과 대중성, 그리고 형식적 완성도와 작가만의 스타일을 두루 갖춘 작품을 선별하여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고 독자에게 장르문학의 산뜻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단편 부문 응모작은 역대 최다로 2900여 편이 접수되었다. 스토리에 대한 신예·기성 작가의 열의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괄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단편 부문 응모작 중에는 오늘날의 시의성을 반영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장르화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장르적으로는 SF와 호러가 매력을 선보였고, 소재적으로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인식, 기후 위기 등 동시대적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예심은 강지영·정명섭·조영주 소설가가, 본심과 최종심은 박인성 평론가, 배상민 소설가가 진행했다. 뜨겁고도 치열한 심사 끝에 독자를 사로잡을 다섯 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그 왕관의 주인공은 지다정, 최홍준, 김지나, 이건해, 이하서다. ◆내가 세든 강남 아파트에 괴생명체가 나타난다면? 지다정,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효과적으로 소재를 살린 아파트 배경 호러물”_박인성 평론가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는 거대 동충하초에 점령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호러물로 일상에 잠재한 섬뜩한 공포를 선보인다. 주인공 ‘영서’는 강남 아파트 전문 부동산 딜러 ‘소영’ 덕분에 헐값에 ‘돈망시민아파트’ 502호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그런데 집에서 매일 저녁 7시 40분부터 8시 사이에 ‘쿵쿵쿵쿵’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돈까스를 만들 때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기묘한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영서는 친구 소영과 함께 아래층으로 향하고, 거기서 소음의 충격적인 실체를 맞닥뜨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엇을 희생하더라도 이 강남 아파트를 절대 떠나고 싶지 않은 영서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가정 형편을 위해 아버지를 좀비로 만들어야 한다면? 최홍준,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현재 사회 문제를 환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장르”_배상민 소설가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좀비 세계관풀어낸 작품이다. 노인을 좀비로 만드는 국가사업이 성행하고 좀비가 된 부모를 야생 좀비 구역에 버리는 일명 ‘덤핑족’이 만연한 와중, 주인공 ‘덕환’은 야생 좀비 구역에서 한 노인을 만난다. 덕환은 야생 좀비 구역을 떠도는 노인에 대한 소문을 떠올리며 처음엔 경계하지만, 노인이 오래전 좀비가 된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말에 경계를 허문다. 노인의 사연을 들으며 덕환이 묘한 동질감을 느끼던 그때, 좀비가 습격해온다. 베일에 싸여 있던 덕환의 사연 또한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고, 경비대원들이 야생 좀비 구역의 침입자를 소탕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청소의 신에게 모든 일을 맡길 수 있다면? 김지나, 「청소의 신」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통과해온 나날의 메마른 기록”_박인성 평론가 「청소의 신」은 코로나 팬데믹을 배경으로 호주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나’와 ‘나’에게 ‘청소의 신’ 같은 존재인 종수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밥집, 청소 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던 남편은 ‘나’에게 모텔과 함께 종수를 물려준다. 보라색 머리에, 팔에는 팔찌처럼 문신을 두른 종수는 메신저 프로필 문구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삼십대 남자이지만 청소를 포함한 궂은일만큼은 누구보다 잘해내는 청년이다. ‘나’는 그런 종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이고,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당연함을 느낀다. 그러다 팬데믹이 일어나고 ‘나’는 종수에게 모텔을 온전히 맡기게 된다. 모텔에서 일어난 모종의 사건으로 ‘나’는 종수가 간직하고 있던 비밀과 인간의 은밀하고 추한 이면을 마주한다. ◆인류의 기원을 찾아 해저를 탐험할 수 있다면? 이건해,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진실과 대면하게 되는 인간의 이야기”_배상민 소설가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는 장어의 생태를 쫓아 심해에서 인류의 기원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주희’는 해저 탐사 중 실종된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장어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 박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장 박사에게 접근한다. 주희의 해저 드론을 기반으로 장 박사는 빠르게 탐사대를 꾸리고, 마침내 탐사 당일, 장 박사는 본인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겠다고 나선다. 장어 생태의 진실과 인류의 기원을 마주한 장 박사는 “유레카!”를 외치고는 쓰러지고 만다. 과연 인류는 인류의 기원, 그 진실을 마주하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수중 돌연변이가 되어 떠난다면? 이하서, 「톡」 “인간의 잔인함과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군상극”_박인성 평론가 「톡」은 바다에 잠긴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소수의 생존자가 잠수정에서 살아가며 벌이는 군상극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지연’은 수중 돌연변이, ‘수중류’가 된 동생을 가슴에 묻은 채 잠수정에서 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바다에서 죽은 누군가를 뜯어먹고 살아남았을 어류만이 생존자들에게 유일한 식량이다. 생존자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한때 인간이었던 수중류를 채집하거나 생존자 중 신체가 건강한 자를 탐색자로 선별하여 생존 방법을 강구한다. 그때 한 수중류를 생포하게 되고, 생존자들의 이기심은 극에 달한다. 잠수정 안에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연과 또 다른 생존자 ‘은수’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려 하는데…….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청소의 신」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톡」 이상 다섯 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주제와 장르를 결합하여 특장점을 안정적으로 살려낸 완성도 높은 수작이다. 기기묘묘한 매력을 가진 다섯 작품은 일상에 잠재된 호러부터 인류의 기원을 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전할 뿐 아니라 장르적 재미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읽는 즐거움과 새로운 스토리를 찾아 헤매는 독자를 사로잡을 담대한 스토리의 향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스토리의 끝없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장르문학의 미덕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