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다프네예요.
나는 오늘 여행을 떠날 거예요.
드디어 마음을 정했거든요.
나랑 같이 여행하면서 숨은그림찾기할래요?
이 책의 특징
꼬마 여행가 다프네의 신나고 즐거운 세상 탐험 이야기!
다프네 하면 머릿속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먼저 떠오르지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첫사랑……. 신화 속에서 아폴론은 에로스가 쏜 황금 화살을 맞고 처음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요. 하지만 다프네는 납 화살을 맞고서 처음 본 사람을 싫어하게 되지요. 사랑에 빠진 아폴론이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니자, 다프네는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며 피한답니다.
사실 《다프네의 여행》은 그리스 로마 속 다프네와는 딱히 관련이 있지는 않아요. 굳이 연결고리를 찾자면, 이 그림 동화 속 다프네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이랄까요? 깃털처럼 가벼운 두 발로 집을 나선 뒤 세상의 향기를 쫓아 새로운 세상으로 차츰차츰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다프네와 함께 세상을 탐험하면서 구석구석에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는 숨은그림찾기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자, 그럼 다 같이 다프네의 뒤를 쫓아 함께 여행을 떠나 볼까요?
재미난 이야기도 읽고, 예쁜 그림도 보고, 숨은그림찾기도 하고…, 이게 바로 일석삼조!
다프네는 오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보물 상자에 고이 넣어 두었던 구슬 하나와 작은 종이 새 한 마리, 그리고 황금색 연필 한 자루를 챙겼지요. 별이 그려진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서, 깃털처럼 가벼운 걸음걸이로 길을 나섰답니다.
배에 줄무늬가 있는 하얀색 물고기 세 마리를 보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어요.
“안녕!”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재미난 모양의 길이 생겨나 있지 뭐예요? 다프네는 빨간 나무 한 그루와 파랑새 네 마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아주아주 큰 마을도 가로질렀지요. 그러다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았을 즈음에는 하얀 별이 그려진 집에서 잠시 쉬었답니다.
그다음 날은 좁다란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길가에 돋아난 풀을 따서 주머니에 넣자, 싱그러운 향기가 번져 나왔지요. 하늘을 날고 있던 까마귀 다섯 마리가 곳곳에 내려앉아, 구슬처럼 까만 눈으로 다프네를 가만히 바라보았답니다.
다프네는 여행을 계속했어요. 그러면서 여러 마을을 지나고, 많은 동물을 만나고, 나무가 우거진 숲속을 거닐기도 했지요. 언덕으로 쪼르르 달려가기도 하고, 짭조름한 내음이 감도는 바닷가에도 가닿았답니다.
이렇게 《다프네의 여행》은 다프네라는 꼬마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세상을 탐험하며 시야를 넓혀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이런저런 굴곡을 지나 마침내 평화롭고 안온한 목적지에 다다르거든요.
거기에 다프네가 만나는 새나 동물, 물고기, 집, 나무, 배 등을 섬세하고 정교한 그림 속에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숨은그림찾기는 그야말로 재미난 놀잇감이자 유쾌한 덤이지요.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