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태고의 황당한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신화가 최근 들어 대중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엄숙하게 말하자면 과학의 발달로 인간 정체성이 위협을 받는 이 시대에 반사적으로 우리의 본래 모습을 돌아보기 위함이기도 하고, 차디찬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에 염증을 느껴 포근한 감성의 세계를 동경해서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디지털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 산업의 주요 소재가 환상성을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신화는 이제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모르고 지낼 수 없는 중요한 상식처럼 되었다.
이 책은 세계 주요 신화의 내용, 신화적 상상력이 바탕이 된 현대 문화의 분석, 그리고 신화 연구 이론을 담은 종합적인 신화 해설서이다. 저자들은 다년간 대학에서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라는 교양 과목을 강의하면서 학생과 대중을 위한 ‘쉽고 좋은’ 신화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동안의 강의 경험과 연구를 기반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중국, 한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게르만 등 세계 주요 신화의 내용을 주제별로 살펴보고 있다. 세계와 인류의 창조, 영웅 이야기, 재앙과 형벌, 변신과 승화, 여성과 자연, 그리고 연금술의 주제 하에 아시아, 유럽, 근동의 각 지역 신화들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이 문학, 음악, 미술, 연극과 영화 등 각 예술 분야의 작품에 실제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해보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그리스의 신화 이론에서부터 비교학적 방법론, 심리학적 방법론, 후기구조주의의 신화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화 연구방법론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신화 이해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신화에 대한 이야기, 작품 분석, 이론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갖추고 있는 이 책은 저자들의 희망대로 전면적이고도 체계적인 신화 해설서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